인현동 화재참사 유족, 인천시에 사건 당시 관련자료 요구
인현동 화재참사 유족, 인천시에 사건 당시 관련자료 요구
  • 조연주 기자
  • 승인 2020.01.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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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지혜 학생 보상, 장례비 부담 약속 이행도 함께 요구
"기초 발간집에 공기관 자료 추가해 새롭게 기억할 것"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인천 중구 인현동 화재참사 유가족이 인천시와 중구에 참사 당시 행정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인현동 화재참사 유족회’는 “화재 당시부터 150일간가량 인천시ㆍ중구ㆍ대책위원회 등에서 생산한 모든 문서를 공개하라고 시와 중구에 요구했다”고 6일 전했다.

유족회는 당시 아르바이트생이라는 이유로 각종 보상에서 제외된 고(故) 이지혜 씨 재심의와 당시 최기선 인천시장의 희생자 보상ㆍ장례비 부담 약속 이행도 함께 요구했다.

유족회는 지난해 말 시민단체와 함께 추모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모준비위와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은 ‘인현동 화재참사 공적 기록집’ 300부를 발간, 시교육청 산하 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추모준비위는 “개인이 아닌 사회구조적 참사였다는 점을 확인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기록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기록집에는 지난해 진행한 화재참사 관련 토론과 기자회견 내용, 참사 당시 기사와 수사 기록, 지난해 20주기 추모식에서 한 허정무 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과 도성훈 교육감의 사과 내용 등이 담겨있으나, 행정기관에서 오간 문서는 빠져 있다.

이재원 유족회장은 “당시 참사가 보다 더 명확하고 자세하게 기록될 수 있게 시와 중구에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라며 “늦었지만 당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 국가적 반성 분위기가 생겨나는 만큼, 시도 자료 공개를 적극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현동 화재참사는 1999년 10월 30일 인현동에서 불법영업 중이던 한 호프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학생 등 57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부상당한 사건이다. 사망자 57명은 대부분 학생이었다. 당시 언론은 희생자들을 ‘술 마시는 불량학생들’로 보도했고 비난 여론이 이어졌다. 유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다 사회로부터 쏟아지는 비난까지 감당해야했다.

30일 인현동 화재 20주기 추모식이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인현동 화재참사 희생자 20주기 추모식이 2019년 10월 30일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