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진정성 의심...시 “임시차고지, 사업시행 시 철수”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시가 정책과제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용현 트리플시(Triple-C)’ 사업이 진정성을 의심 받고 있다. 사업 예정지에 버스차고지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임시차고지 형태이며, 사업시행 시 즉각 철수할 계획이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용현 Triple-C 사업’은 시가 지난해부터 역점을 두고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비록 정부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지는 못했으나, 시에선 절치부심해 올해 재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Triple-C 사업은 인하대학교와 연계해 펼치는 사업이다. 사업이 예정된 곳은 인하대와 인접한 지역으로, 인하대 설립 당시엔 인하대 땅이었으나, 경인고속도로로 인해 학교와 단절되며 민간과 미추홀구에 매각됐다.

버스차고지가 들어서기로 예정된 부지(붉은선, 다음지도 갈무리)

현재 경인고속도로 남측 인하대 서호관 부지 옆 미추홀구가 소유한 공터(미추홀구 용현동 667)가 있는데, 이 부지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로 석축을 제거하면 경인고속도로로 단절된 북측 구간과 평지로 나란히 만난다. 시는 인하대와 이들 부지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시와 인하대는 이 지역에 문화타운을 조성하고, 지자체와 지역공동체 대학이 협력해 청년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력타운, 청춘타운 등으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 부지는 토지이용계획상에도 문화시설용지로 돼있다.

헌데 시가 최근 시내버스 노선개편과 맞물려 이 부지를 버스차고지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우며, 사업 진정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 이번 노선개편은 공동차고지 사용 등으로 장거리노선을 간선 중심으로 개편해 배차간격을 줄이는 것이 골자다.

이 때문에 서창 차고지 등 시 외곽에 설치된 공영 버스차고지 외에도 도심에 추가 버스차고지가 필요하게 됐고, Triple-C 사업 부지를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시는 Triple-C 사업예정지에 들어서는 차고지는 임시이며 사업이 시작되면 즉각 철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Triple-C 사업은 시의 중점과제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다시 신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버스 노선 개편과정에서 임시로 사용할 계획이며, 버스 노선개편을 추진하는 부서에서도 Triple-C 사업이 시작되면 해당 부지에서 즉각 철수하겠다는 확답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업을 함께 준비하던 인하대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하대 관계자는 “인하대 부지가 아니다 보니 왈가왈부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도 “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부지에 버스차고지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난감한 것은 사실”이라고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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