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사장, 낙하산 대신 첫 인천 출신 기대
인천항만공사 사장, 낙하산 대신 첫 인천 출신 기대
  • 김갑봉 기자
  • 승인 2020.01.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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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권 국장ㆍ최정철 교수ㆍ최준욱 실장ㆍ홍경선 부사장 물망
신임 사장 공모 20일까지… 정부 공직자윤리법 적용 까다로워
인천신항배후단지ㆍ새 국제여객터미널ㆍ중고차수출 등 산적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항만공사가 신임 사장 공모를 시작했다. 공사는 6일부터 20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3∼5배수로 사장 후보자를 정한 뒤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공사는 전임 남봉현 사장이 그만둠에 따라 인선을 위해 지난 2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사장 공모를 위한 후보자 추천 계획을 확정했다.

공사가 제시한 자격요건은 최고 경영자로서 리더십과 비전 제시 능력, 해운항만ㆍ물류 분야와 관련한 지식과 경험, 조직관리와 경영능력, 청렴성과 도덕성, 건전한 윤리의식 등이다.

공모가 시작하면서 4~5명이 후보자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인천에선 처음으로 해양수산부 낙하산 인사가 아닌, 지역 출신 인사가 사장에 취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준권 전 항만국장, 최정철 인하대 교수, 최준욱 전 해양정책실장, 홍경선 인천항만공사 부사장.
사진 왼쪽부터 박준권 전 항만국장, 최정철 인하대 교수, 최준욱 전 해양정책실장, 홍경선 인천항만공사 부사장.

우선 인천에선 현 홍경선 인천항만공사 경영본부 부사장과 인하대 최정철 교수(융합기술경영학부)가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관측된다.

홍경선 경영본부장은 인천 출신으로 연세대를 졸업했다. 인하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으며, 청운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 2018년 3월 공사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최정철 교수 또한 인천 출신으로 경희대를 졸업했다. 인하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인천상공회의소 지식센터장과 송영길 인천시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현재 인하대 융합기술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해양수산부에서는 2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최준욱 전 해양정책실장은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그는 해운정책과장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해양정책실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 했다.

박준권 전 항만국장은 진주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그는 기술고시 24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부산항건설사무소와 인천항건설사무소 등을 거쳐 항만국장을 지내다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파견 뒤 해수부에 복귀했다가 지난해 8월 해양안전심판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무리 했다.

공직자윤리법 까다롭게 적용 낙하산 어려울 전망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그동안 주로 해수부 출신 낙하산 인사들이 임명됐으나, 문재인 정부가 공직자 윤리법을 까다롭게 적용하면서 해수부 출신이 아닌 인사 임명에 기대감이 높다.

공기업 사장이 되려면 해수부 출신 2명은 공직자윤리법에 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개최 전까지 취업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오는 20일까지 서류를 제출하고 31일 열리는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취업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공직자 윤리법은 공직 재임 당시 연관 높은 분야로 5년 간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해양수산부 공기업이기에 최근 정부 심사 결과를 보면 해수부 출신은 취업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남봉현 전 인천항만공사 사장도 공사 사장을 그만두고 수협은행 상임감사에 도전하려고 했으나 취업심사에서 탈락해 고배를 마셔야 했다. 공사의 주거래 은행이 수협은행이었던 탓에 취업 제한 사유에 걸렸다.

해수부 출신이라도 공직자윤리법이 정한 국가 발전과, 경제 발전 등에 전문성을 요구하는 경우 취업 제한 사유를 벗어날 수 있는데, 공사 사장 자리가 꼭 ‘이 사람만 할 수 있는 전문적인 경우’로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인천신항 배후단지와 새 국제여객터미널 활성화 등 산적

한편, 후임 사장은 인천 항만산업 발전을 위해 ▲인천항 물동량 확대 ▲항만인프라(인천신항 배후단지 개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진입로 확보 등) 조기 확대 ▲자동차물류클러스터 구축과 원자재 허브 구축 ▲새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 활성화와 아암물류2단지 개발 ▲인천내항 1ㆍ8부두 시민개방 마무리 등의 과제를 풀어야 한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2017년 300만TEU를 돌파하긴 했지만, 2018년과 지난해 소폭 증가에 머물렀고, 물동량 창출에 기여할 신항1단계 배후단지 개발과 아암물류2단지 개발 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로 목표했던 인천항 새 국제여객터미널 개장은 올해 7월로 연기됐고, 연간 1조 50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인천항 중고차 수출산업은 수출단지를 마련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인천 내항 최대현안인 내항 1ㆍ8부두 시민개방 사업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고, 인천항 새 국제여객터미널 개장에 따른 기존 제1국제여객터미널 활용방안 역시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