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12억5000만 원 등 총 25억 원 투입
내년 초 광명항 연안에 최대 300대 주차장 조성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 무의도 광명항에 대규모 해상주차장이 조성된다.

인천 중구는 국토부 지원 12억5000만 원과 구비 12억5000만 원 등 총 25억 원을 투입해 빠르면 내년 초 200~300면 규모의 주차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무의도는 지난해 4월 무의대교가 개통되면서 영종도와 이어졌다. 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었으나 도로 폭이 좁고 주차 공간이 부족해 문제로 지적됐다.

인천 중구 무의도 광명항 해상주차장 예상도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과 실미유원지 그리고 광명항과 소무의도 등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광명항은 다른 관광지보다 주차공간이 부족해 몸살을 앓았다. 하나개해수욕장의 경우 주차 공간이 400면 정도 조성돼있어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광명항은 90대 밖에 안되기 때문에 민원이 잦았다.

그리고 주차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거주민 집 앞에 차량을 세워놓기 일쑤여서 실랑이를 벌이는 불썽사나운 모습도 자주 발생한다.

특히, 광명항은 소무의도 둘레길 탐방과 낚시를 즐기는 관광객들에게 일종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주차하고 차를 빼지 않는다. 그래서 뒤이어 들어온 차량은 되돌아가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천 중구는 광명항으로 들어가는 언덕 초입에 180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하고 시유지도 임대해 임시주차장 350면을 조성했다.

그러나 이렇게 조성된 주차장은 대형 버스만 이용할 뿐 승용차는 잘 이용하지 않았다. 광명항으로 가려면 언덕을 넘어서 10분 이상 걸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무의도 광명항은 무의대교 개통 후 더욱 주차난이 심해졌다.

해상주차장 건설은 광명항 상인들이 오랜시간 민원을 제기한 결과다. 인천 중구는 처음에는 난색을 표했으나, 다리가 개통되고 밀려드는 관광객들 수요를 감안해 결국 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다.

광명항의 한 상인은 “그동안 항구에 주차장을 조성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다. 예산이 확보돼서 기쁘게 생각한다. 주차 문제로 마을이 시끄러웠는데, 주차장 생기면 관광객들과 상인들 모두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중구 관계자는 “주차장은 광명항 연안 해상에 상판을 세우고 최대 300대 가까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국토부 지원과 구비를 합해 25억 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라며, “앞으로 기본계획 수립과 인천 해수청에 해역이용 협의를 거칠 것이고, 기본 방안이 도출되면 바로 실시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빠르면 내년 초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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