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대 생산ㆍ판매 ··· 연매출 17억원
청소년ㆍ장애인 대상 낚시체험 지원
“사회적기업 해외진출도 지원했으면”

[인천투데이 최종일 기자] 인천 서구에 있는 유정피싱(YUJUNG Fishing)은 낚시 관련 물품을 다루는 사회적기업이다. 공장에서 낚싯대를 생산해 판매한다. ‘이익이 아닌 가치를 생산하는 기업’이 신념이다.

유정피싱 생산품 진열대.

유정피싱은 청소년수련관과 업무를 협약해 5년간 ‘청소년 낚시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를 지원한다. 소외계층이나 한부모가정 아이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서다.

전경옥 유정피싱 대표는 “청소년 시기는 정서적으로 혼란스러울 때다. 낚시로 심리 안정을 돕고 싶다. 낚시교실을 열어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전경옥 유정피싱 대표.

유정피싱은 장애인복지시설과 업무를 협약해 낚시대회를 후원한다. 10년째다. 후원을 결심한 배경이 있다. 장애인 낚시대회를 주관하는 단체가 낚시업체 여러 곳에 연락을 취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이 사연을 듣고 유정피싱은 사업 초창기였지만 후원을 결정했다.

유정피싱은 2009년에 설립됐다. 4년 뒤인 2013년에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했다. 지금은 전경옥ㆍ최범 부부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전 대표는 “나는 전업주부였다. 남편의 낚싯대 제작 기술을 믿고 판매관리를 돕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직원은 10명이다. 고령자 4명ㆍ장애인 3명ㆍ비장애인 3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7년째 근무 중인 지체장애인 L씨는 회사의 좋은 점으로 분위기를 꼽았다. 그는 “차별이 없어서 좋고, 고령자가 많은데 자식처럼 대해주셔서 편하다”라고 말했다.

유정피싱 직원들이 점검 작업을 하고 있다.

전 대표는 이 사업에 뛰어들 때 장애인 위주로 구성원을 꾸리고자 했다. 사업을 준비하면서 교육을 받을 때 경험한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옆 반은 장애인으로 구성됐는데, 그들과 교류했다. 능력을 충분히 갖춘 친구들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는 게 안타까웠다.”

사회적기업으로 등록한 것도 우연이었다. 사업 초창기에 구청 관계자가 매장을 방문했다. 당시에는 장애인 노동자 한 명과 일했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태였다.

전 대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관계자에게 지원책이 있는지 물었다. 그때 사회적기업 제도를 알았다. “우리 회사 운영방식이 사회적기업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서 신청했다.”

인천시는 사회적기업을 선정해 예비 기간 2년 동안 지원한 뒤, 심사를 거쳐 인증기업으로 선정하면 3년 더 지원한다.

전 대표는 “만약 초창기에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성장하지 못했을 거다. 사회적기업 지원제도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직원이 낚싯대를 검수하고 불량품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유정피싱은 지난해 매출 17억 원을 올렸다. 2018년부터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수출 바우처 사업을 신청했지만 두 해 연속 탈락했다. 수출 바우처는 정부가 중소ㆍ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 대표는 “내가 부족한 탓이 크겠지만 사회적기업이 수출 바우처 사업에 선정되는 게 힘들다. 주변에서 사례 찾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회사가 자부담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방법도 있지만, 재정적으로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진출 지원책이 마련됐으면 한다”며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어 30-450 원투낚싯대>

비어 30-450 원투낚싯대

유정피싱 비어대 종류 중 가장 먼저 출시된 제품이다. 그만큼 대중적이고 무난하다. 4.5m 무난한 길이와 부드러운 휨새로 조작성이 뛰어나다. 가벼운 무게로 폭발적인 허리힘을 이용해 미끼를 원하는 포인트까지 투척할 수 있다. 제어력은 대물급 어종을 포함해 댐ㆍ호수에서 대물 잉어와 한판 대결을 겨룰 때도 충분하다. 거친 실전 상황에 적합한 제품이다. 합리적인 가이드 배열과 정밀한 조립 공정으로 제품 생명력을 높였다. 입문자부터 중급자까지 적합한 모델이다. 뛰어난 색채감이 돋보인다. 7만 원 대로 무난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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