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된 난정초교 활용, 강원도 철원에 이어 두 번째
시교육청 “구체적 계획 아직, 추진위 구성할 것”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 강화 교동도에 평화·통일 교육을 위한 전문기관이 설립될 전망이다.

인천시교육청은 2019년 2월 폐교된 난정초등학교를 평화학교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강화 교동도에 위치한 난정초등학교.

평화학교가 설립된다면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국경선평화학교’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사례이며 해상접경지역 근처로는 국내 최초 사례다. 아울러 공공기관 주도로도 처음이다. 시교육청은 앞서 운영하는 국경선평화학교 운영사례를 토대로 평화학교 설립·운영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국경선평화학교는 지난 2013년 분단 60주년을 맞아 평화봉사 활동가를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비무장지대(DMZ) 근처 철원이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일꾼을 키워내는 곳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시교육청은 전문활동가보다는 주로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외에 논의를 거쳐 필요하다면 교육을 원하는 가족단위나 단체도 수용할 방침이다.

평화학교를 만드는 구상은 폐교가 예정된 난정초교 활용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초 나왔다. 시교육청은 교동도에 위치한 난정초교가 지리적으로도 북한과 가깝고, 인천에 평화·통일 관련 시민단체가 많다는 장점을 살려 평화학교를 설립할 계획을 세웠다.

강화 교동도는 인천 최북단에 있는 섬으로 정전협정 상의 중립수역인 한강하구 수역과 맞닿아 있다. 군사경계철책이 아직 남아있어 분단의 아픔이 남아 있기도 하지만 남북협력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곳이다. 지난해 초 남북 함께 ‘한강·임진강 하구 남북공동이용수역 해도’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만큼 평화학교가 설립된다면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아직 평화학교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시교육청은 인천시 남북교류담당관과 협력해 평화통일 활동을 하는 관련 기관·단체들과 추진위원회를 꾸려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 방침이다. 인천지역 평화통일 시민단체 12곳을 비롯해 인천통일플러스센터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같은 공공기관까지 추진위에 참가하도록 제안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각 주체가 참여해서 원활하게 평화학교 설립 준비가 된다면 좋겠지만, 각자 생각이 다르면 조율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아무리 늦어도 올해 안에는 계획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학교 시설로 난정초교를 그대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난정초교는 1935년 개교해 지난해 2월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폐교했다. 면적은 토지 1만1772㎡에 건물 2036㎡ 규모로 2층 건물에 교실 24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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