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시 5년 간 관광산업 육성에 500억 원 지원
서해 국제평화관광은 ‘한반도 신경제구상’과 부합?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달 말 문재인 정부의 첫 국제관광도시를 지정할 예정이다.

국제관광도시는 지난해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을 방문해 국제관광산업 회의를 주재하면서, 서울 외 지역의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지정하겠다고 한 데서 비롯했다.

문체부는 국내 광역시 중 1곳을 국제관광도시로 선정하는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쟁 도시 중 대구가 최근 심사에서 탈락하고 인천과 부산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문체부는 이달 초순 두 도시에 대한 현장 실사를 진행하고, 1월 21일 두 도시의 발표 심사를 거쳐, 1월 말께 국제관광도시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된 도시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관광 브랜드 전략 수립, 지역 특화 관광콘텐츠 개발, 관광자원 접근성 개선, 홍보와 마케팅 등에 50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인천의 경쟁 상대인 부산시는 두 번에 걸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한 이력을 내세워, 부산이 ‘국제 관광’에 최적화 된 ‘컨벤션 도시' 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부산은 또 정부의 국제관광도시 선정이 서울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분산하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인천은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박남춘 시장이 2일 열린 대통령 주재 국가관광산업회의 때 인천의 관광산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인천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역차별 받아

하지만 인천의 경우 수도권에 속하지만 수도권이라는 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항만정책에서는 부산항과 여수광양항에 밀리고(부산신항 정부재정 50%, 여수광양항 95%, 인천신항 0%) 있고, 지방소비세의 일부(35%)를 상생기금으로 낼 때도 인천은 소비지수가 국내 평균보다 낮은데도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서울과 동일한 잣대로 많은 재정을 부담하고, 받을 때는 적게 돌려받고 있다.

관광산업도 마찬가지다. 인천의 경우 국가지질공원으로 등록된 백령도와 대청도, 해양국립공원 가능성이 높은 덕적군도, 수도권의 지붕 없는 박물관 강화도를 비롯한 168개 섬이 있지만 오히려 접경지 규제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이중으로 발목이 잡혀있는 실정이다.

여기다 인천은 수도권 시민들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전기와 가스를 생산하고,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을 처리하느라 희생하고 있고, 인천의 섬과 바다는 수도권에서 밀려온 쓰레기로 신음하고, 인천 앞 바다는 30년 간 바닷모래 3억㎥ 채취로 해변도 물고기도 사라졌다.

서해평화관광벨트는 국제관광과 한반도 평화에 기여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과 새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2020년 7월 개장)이라는 인프라를 내세워, 서울과는 또 다른 인천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문재인 정부가 구상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의 환황해경제권과 DMZ평화경제벨트에 부합하는 국제관광도시로 육성하는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인천의 경우 강화는 개성과 고려 수도라는 역사를 공유하고 있고, 인천항 국제크루즈터미널은 남ㆍ북ㆍ중을 잇는 환황해 평화크루즈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서해 5도의 경우 평화관광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북 접경지대에 속하는 서해5도를 한중일 3국이 평화롭게 관광할 수 있는 평화관광벨트로 조성할 경우 이는 관광산업 육성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 정착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국제관광도시 선정 위해 인천 20개 기관 손잡아

국제관광도시를 지정 받기 위한 인천 지역사회의 노력도 활발하다. 지난해 10월 인하대는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인천관광공사, 진어에 등 5개 분야 20개 기관과 인천관광 협력 네트워크 협약을 체결하고 ‘국제관광도시 인천’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인하대는 ‘국제관광도시 인천’을 위해 외국인 재학생들을 ‘청년 국제관광도시 인천 홍보대사’ 키우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하대엔 현재 세계 50개국 유학생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하대(IUT) 재학생 등 150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인천시와 인하대는 홍보대사로 선정된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모국을 물론 세계 곳곳에서 인천 알리미 역할을 하게 할 계획이다.

또 이들이 인천을 비롯한 한국에서 생활하며 경험한 내용들은 인천시 관광 정책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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