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 거쳐 탈락 사유 등 보완 예정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청장 이원재)은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후보지 심사에서 탈락한 중구 영종국제도시 을왕산 일대를 이달 중 후보지로 다시 신청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을왕산 일대는 2003년 8월에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으나, 그 이후 잦은 개발계획 변경과 사업성 문제로 사업시행자 선정이 두 차례 무산됐고, 2018년 2월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됐다.

그 뒤 인천경제청은 에스지산업개발(주)을 새 사업시행 예정자로 선정했다. 에스지산업개발은 을왕산 절토지를 2024년까지 드라마ㆍ영화ㆍ케이 팝(K-pop) 등 한류를 주제로 한 세계영상문화테마파크 아이퍼스 힐로 조성하기 위해 230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퍼스힐은 ‘IFUS(Incheon Film United Studio) HILL(Hallyu Imagine Leisure Landmark)’을 뜻한다.

영종국제도시 을왕산 아이퍼스 힐 조감도.

인천경제청은 에스지산업개발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지난해 9월 을왕산 80만7733㎡(중구 을왕동 산 77-4번지 일원)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재지정하기 위한 ‘영종국제도시 개발계획 변경(안)’을 산자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산자부 심사에서 탈락했다. 산자부가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선정한 광주를 비롯한 3곳은 인공지능(AI)ㆍ수소경제 등 신성장산업이 중심을 이뤘던 반면에, 을왕산 개발계획은 문화콘텐츠가 주를 이뤘다.

인천경제청은 “이달 중 산자와 협의해 부족한 점을 보완한 뒤 재신청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아이퍼스 힐의 주된 콘텐츠에 해당하는 영상ㆍ문화콘텐츠 분야가 경제적 효과와 부가가치를 가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이고, 다른 산업에 비해 고용유발계수가 높은 일자리 창출 산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아이퍼스 힐이 지향하는 영상ㆍ문화ㆍ관광 융복합산업이 경제자유구역 지정 목적과 제2차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2018.11.)에 부합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 비전 전략(해양ㆍ레저, 문화예술 콘텐츠) 실현에 반드시 필요한 중점 추진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경제청은 또, “에스지산업개발이 을왕산을 영상ㆍ문화ㆍ관광 융복합산업의 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해 대규모 최첨단 복합영상스튜디오를 조성하고, 영화ㆍ드라마 제작사를 비롯해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 등 첨단 영상기술을 보유한 혁신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나아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융복합 영상기술 신산업을 육성하기로 하는 등, 사업 추진에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재 청장은 “에스지산업개발과 협력해 지난번 후보지 선정 평가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적극 보완하기로 했다”며 “한류의 중심인 영상ㆍ문화 콘텐츠 산업의 비전을 좀 더 충실히 보완해 경제자유구역으로 재 지정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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