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인천 키워드 1. 전국 표심 바로미터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258일 앞으로 다가오며 정치권도 분주해졌다.

21대 총선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 도입에 따른 다당제 경쟁구도 선거, 만 18세 이상 투표권 인정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21대 총선은 성격 면에서도 역대 총선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총선은 정부와 여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했는데, 2019년 연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1대 총선에서는 보수야당에 대한 심판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회 건물의 모습.(사진출처 국회 홈페이지)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보수야당 심판론’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8.8%, 반대는 31.8%를 기록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를 묻는 ‘정부실정에 대한 심판론’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6.4%, 반대는 54.3%로 나타났다. 표심은 보수야당 심판론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는 KBS가 국내 만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크기는 2000명(유선 147명, 무선 1853명)으로 응답률은 17.0%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보수야당 심판 여론은 국민일보가 KBS보다 앞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다. 국민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5~7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48.2%가 ‘개혁을 막고 국정 발목을 잡는 보수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안보와 경제 위기를 초래한 정부 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응답은 41.2%, 잘 모르겠다는 10.6%였다.

다만, 지역별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서울에선 정부·여당 심판론(45.5%)과 보수 야당 심판론(45.2%)이 비슷했고,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정부·여당 심판론과 보수야당 심판론이 45.9%로 팽팽했다.

보수성향 지지가 강한 대구·경북(TK)에서는 정부·여당 심판론(55.7%)이 보수야당 심판론(40.2%)보다 높았고, 대전·세종·충청권에서는 정부·여당 심판론(45.7%)이 보수야당 심판론(42.1%)보다 조금 높았다.

반면 광주·전라에선 보수야당 심판론(66.8%) 정부·여당 심판론(21.8%)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아울러 강원도에서도 보수야당 심판론(55.9%)로 정부·여당 심판론(26.3%)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 조사는 국민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국내 만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크기는 2만917명(유선20%, 무선 80%)으로 응답률은 4.8%(1003명)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같은 민심은 유치원 3법과 ‘민식이법’, ‘김용균법’, ‘공직선거법’, ‘검찰개혁법’의 국회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보수야당의 모습에 실망한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과 대선에서 인천은 국내 표심 ‘바로미터’

21대 총선은 보수야당 심판론이 이어질 것인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로, 보수야당 심판론이 인천 표심에서도 드러날지 관심사다.

보수야당 심판론이 통하면 문재인 정부에게 힘이 실리듯,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박남춘 인천시장에게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인천은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곳이다. 인천은 토박이가 적은 반면 국내 각지에서 모인 인구가 많아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과 18대 대통령 선거, 2016년 20대 총선에서 인천은 국내 표심의 바로미터를 입증했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의 전국 득표율 51.55%는 인천 득표율 51.58%와 거의 같았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 16년 만에 여소야대가 된 것처럼 인천에서도 7대 6으로 야권이 약진했다.

그리고 2017년 치러진 19대 대선에서도 인천의 표심이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라는 게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전체 득표율과 인천 득표율은 각각 41.1%와 41.2%로 0.1%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선거인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정의당의 전국 정당 지지율은 각각 51.4%, 27.8%, 9.0%였는데, 인천에선 각각 55.3%, 26.4%, 9.2%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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