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신성장산업만 지정…을왕산 문화콘텐츠 위주 ‘한계’
인천경제청, 개발계획 보완해 내년 1월 산자부와 재협의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국제공항 인근 을왕산 개발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을왕산 일원 개발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지정 심사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을왕산 일원을 한류문화단지인 아이퍼스힐로 개발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지정을 신청했는데, 탈락했다.

영종국제도시 을왕산 아이퍼스힐 조감도

아이퍼스힐은 을왕산 절토지를 복합영상스튜디오를 접목한 테마파크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시행 예정자인 에스지산업개발은 2300억 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드라마·영화·K-pop 등 한류를 주제로 한 세계영상문화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아이퍼스힐은 ‘IFUS(Incheon Film United Studio) HILL(Hallyu Imagine Leisure Landmark)’을 뜻한다.

을왕산 일대는 지난 2003년 8월 최초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이후 잦은 개발계획 변경과 사업성 문제로 2차례 사업시행자 선정이 무산됐다. 그리고 지난해 2월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됐다.

그 뒤 지난해 ‘제3자 사업제안 공모’를 거쳐 에스지산업개발(주)가 새 사업시행 예정자로 선정됐고, 경제청은 에스지산업개발이 제출한 사업계획을 토대로 올해 9월 을왕산 80만7733㎡(중구 을왕동 산 77-4번지 일원)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재지정하기 위한 ‘영종국제도시 개발계획 변경(안)’의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을왕산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선정은 무산됐다. 인천경제청은 산자부가 이번에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선정한 광주를 비롯한 국내 지역 3개는 인공지능(AI), 수소경제 등 신성장산업이 중심을 이뤘던 반면에, 을왕산 개발계획은 문화콘텐츠 사업이라 탈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사업시행자인 에스지산업개발은 최근 복합영상스튜디오개발을 위해 페스타코리아, KT, 닷밀 등 3개 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스지산업개발은 또 JTBC콘텐츠허브, IMTV, 아이에스이커머스, 탑솔라, 이노시뮬레이션 등 11개사와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고, 기타 15개 사와 사업 협의를 진행 중이었는데, 경제자유구역 후보지에서 탈락하면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천경제청은 에스지산업개발과 사업계획을 보완해 재신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청 관계자는 “에스지산업개발이 사업 추진 의지가 있는 만큼 개발계획을 보완해 내년 1월께 산업부와 경제자유구역 지정 재신청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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