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지난 17일 SNS에 답변
실무행정부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 52개 시민단체가 상상플랫폼 사업 관련 민관 협치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인천내항과 바다되찾기 시민모임, 인천내항살리기시민연합,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등 52개는 26일 협치위원회 구성을 위해 상상플랫폼 사업 실무부서 담당자 교체와 박남춘 인천시장의 면담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월미바다열차에서 본 인천 내항 8부두 상상플랫폼 건물

시민모임은 “박남춘 시장은 지난 17일 ‘박남춘 인천생각’으로 상상플랫폼 사업에 시민들의 의견수렴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해당 실무부서 뿐 아니라 시 소통협력관 산하 협치부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민간과 실무부서가 협력하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시는 박남춘 시장이 SNS에 올린 글 말고는 협치를 위한 노력을 보여주지도 않고, 국비로 받은 공사비를 반환하지 않으려는 무리한 외부공사 발주와 밀실행정만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시민모임은 애초 상상플랫폼 사업을 대기업에 맡긴 해당 실무부서 직원의 교체를 요구했다. “상상플랫폼 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재조정과 협치로 대안적 혁신문화공간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이 사업을 대기업 의존형 전시행정으로 추진한 실무부서 직원의 교체가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시민모임은 “그간 상상플랫폼 사업을 추진했던 실무부서 담당자 교체와 함께 박남춘 인천시장과의 공식적인 면담을 요청한다”고 했다.

상상플랫폼 사업은 인천 내항 1·8부두 내 폐 곡물창고를 리모델링해 문화복합공간으로 복원하는 도시재생사업이다. 지난 12일 상상플랫폼 내부설계를 담당한 CJ CGV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운영사업자를 갑자기 포기하면서 사업에 급제동이 걸렸다.

CJ CGV가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12월에 공사가 시작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인천시는 지난 17일 외부리모델링 긴급공사 입찰 공고를 내 졸속추진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한편, CJ CGV는 상상플랫폼 내부를 영화관, 엔터테인먼트센터(VR·AR 체험시설, 디지털 아쿠아리움), 창업지원 시설, 외식사업, 도서관, 보드게임존 등으로 채울 예정이었다. 이 사업에는 국비 123억 원, 시비 273억 원, 민간투자 300억 등 686억 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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