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침체와 외국기업 법인·소득세 감면 폐지 영향
‘EMP벨스타’ 막판 투자로 올해 목표액 초과달성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올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지난해의 7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FDI 신고액은 9억627만 달러로 지난해 13억3천413만 달러보다 32% 감소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FDI 신고액 13억1476만 달러를 기록하며 목표액(6억3000만 달러)을 2배 넘게 달성하며 투자에 큰 활기를 맞은 바 있다. 이는 2017년 9억9155만 달러 대비 33% 증가한 금액이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올해 투자유치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지난해와 같은 목표로 신고액(6억3000만 달러)을 설정했다.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신흥국의 금융 불안,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으로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이 예상된다는 게 주요 이유였다. 아울러 정부의 투자유치 지원제도 개편으로 외국기업 법인·소득세 감면 폐지도 FDI 저하의 원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전경.(사진출처 인천경제청)

실제로 올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은 FDI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목표액 대비 40% 수준으로 목표액 달성조차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지난 12월 6일 미국 기업 ‘EMP벨스타’가 7억 달러 규모의 저온복합물류센터 건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투자지역을 송도로 신고하면서 올해 막판에 목표액을 초과달성하게 됐다.

이로 인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올해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은 12월 23일 기준 9억627만 달러로 올해 목표액 대비 144%를 달성했다. 실제 투자가 이뤄진 도착액은 1억4418만 달러로 목표(8000만 달러) 대비 175%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올해 목표한 도착액도 지난해 목표액(9250만 달러)보다는 하향 조정한 금액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번에 목표를 초과 달성한 외국인직접투자는 국내외 경기침체와 정부의 투자유치 지원제도 개편 등으로 직접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어려운 투자유치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전략적인 활동을 전개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 기업방문은 물론 국내외 기업설명회(IR)를 28회 개최하기도 했다.

영종에는 첨단항공물류센터 ‘스카이로지스’를 유치했고, 송도에는 ‘오덱’ 수소연료전지 전극촉매 제조시설과 ‘EMP벨스타’를 유치했다. 이밖에 아이리스오야마, 현대무벡스, 헨켈, 한국이구스, 오티스엘리베이터, 머크, 하나금융타운 글로벌인재개발원 등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입주했다.

또한, 프랑스 바이오클러스터인 ‘메디센’과 상호 업무교류와 투자유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지난 12월 6일에는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해 국내 유일 통증연구자 모임과 협력해 ‘아시아 통증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이는 송도 최대 규모 국제 학술대회이다. 이로써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세계적인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도약할 토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내년에도 세계무역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당장 수익창출이 어려운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도 위축할 전망이며 외국인 투자유치에 대한 인센티브가 부재한 상황이라 FDI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에서는 단순한 IR방식의 투자유치나 수동적 활동에서 벗어나 잠재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1:1 맞춤형 인센티브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전략을 전환해 투자유치에 새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입주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해 증액투자를 유도하고 잠재투자자를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김세준 인천경제청 투자유치사업본부장은 “투자유치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맞춤형 전략과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글로벌 국제도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경제자유구역 출범 후 지금까지 거둔 외국인직접투자 총 누계 신고액은 127억7500만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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