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센터장 “非치매 전문가 심사 불공정”
시, “공공성 있는 위원들로 위촉한 것”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인천시의 광역치매센터 수탁기관 선정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청 전경

인천시에 따르면, 시 건강증진과는 광역치매센터 민간 위탁 공모를 거쳐 지난 11월 29일 민간 위탁 적격자 심사위원회를 열고 인천성모병원을 광역치매센터 수탁기관으로 최종 선정했다.

 

수탁 기간은 3년으로 2019년 12월 20일부터 2022년 12월 19일까지이다. 이번 공모에는 6년 간 수탁기관이었던 가천대길병원과 신규로 인천성모병원, 국제성모병원이 지원했다.

그런데 수탁기관 선정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6년간 수탁기관이었던 길병원의 연병길 교수(전 광역치매센터장)가 심사의 적절성과 공정성을 문제 제기하며, 심사위원 선정과 심사 과정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연 교수는 적격자 심사위원장을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의원이 맡은 것은 심사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치매 전문가가 아닌 위원이 다수인 점을 들어 공정하지 못한 심사였다고 비판했다.

연 교수는 “이번 심사는 소아정신과 전문의, 내과 전문의 등으로 치매 전문가가 아닌 위원들이 다수 포함된 채 심사를 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건강증진과 관계자는 “이번 위촉된 위원들은 인천시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의료 종사자들로, 공공성을 고려해 위촉한 것”이라며 “시의원 행동강령 조례에 나온 ‘소속된 소관 상임위 직무와 직접 관련된 경우, 공직유관단체의 심의를 회피해야 한다’는 내용에 부합하기 때문에 위원장 위촉은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연 교수는 심사 과정 배점표와 심사 내용을 공개하라며 시에 정보공개 청구를 했다. 심사위원 성명을 삭제한 채 결과와 평가 과정을 공개하면 된다는 게 연 교수의 주장이지만, 시는 비공개 처리했다.

시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9조 1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며 “심사위원의 의견을 들어봤더니, 공개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의견을 줘서 공개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 교수는 시의 비공개 결정에 이의 신청을 제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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