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수구청장 부인 뇌물의혹 불기소 ‘준 사람만 유죄?’
전 연수구청장 부인 뇌물의혹 불기소 ‘준 사람만 유죄?’
  • 김갑봉 기자
  • 승인 2019.12.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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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인천시당, 검찰에 철저한 수사 촉구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경찰이 뇌물수수 의혹을 받은 전 인천 연수구청장 부인 L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이 23일 논평을 내고 “준 사람은 범죄자이고 받은 사람은 무죄”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지난 20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전 구청장 부인 L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신 L씨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로 연수구 씨름감독 H씨와 코치 K씨 등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전 구청장 부인 L씨는 연수구 씨름단 감독 H씨로부터 3000만 원 등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H씨는 2017년 8월 연수구 청학동 소재 한 카페에서 당시 연수구청장이 부인 L씨에게 3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H씨는 씨름단 코치 K씨로부터 1500만 원을 받아 3000만 원을 마련한 뒤, 검정 비닐봉지에 넣어 빵과 수제비누와 함께 L씨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L씨는 빵과 수제비누는 받았지만 3000만 원은 되돌려줬다며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했는데,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L씨에게 금품을 건네려 한 감독 H씨와 코치K씨, 지인 P씨 등 3명은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H감독이 L씨로부터 3000만 원을 돌려받은 뒤, 또 다른 지인을 통해 다시 금품을 건네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전 연수구청장 부인 뇌물수수 의혹을 철저한 수사해 실체적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송치했다고 하지만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다. 바로 빵과 함께 뇌물을 건넨 시점과 돌려준 시점의 시간 차이다.

H감독이 3000만 원을 건넨 시점은 2017년 8월이고, 이 3000만 원 중 H감독에게 1500만 원을 건넨 K 코치는 올해 3월 6일 돌려받았다고 했다. 즉, 돈을 줬다는 2017년 8월과 돌려받았다는 올해 3월 사이 돈의 행방이 묘연하다.

아울러 민주당의 전 구청장 관련 비리 의혹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더욱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부인의 뇌물수수 의혹을 받는 해당 구청장이 단체장으로 재임할 때, 당시 구청장 비서실장은 무기 계약직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한 대가로 15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 받았다”며 “시민들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낱낱이 알고 싶어 하며, 검찰이 모든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