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관련 사업단 설립 연구 기획 추진
북한 황해도·평안도에 광산 절반 가까이 위치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시와 인하대가 환서해 경제벨트 자원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인하대는 인천시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환서해 경제벨트 자원개발 사업’ 과 관련해 내년부터 사업단 설립 연구 기획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연구 기획 예산은 1억5000만 원으로 인하대 6000만 원, 시가 9000만 원을 각각 투자한다. 사업단에는 김진 북한자원개발연구센터장이 설립 준비에 참여하고, 사업이 구체화되면 에너지자원공학과·아태물류학부·신소재공학과·국제통상학과 연구진이 참여할 예정이다.

환서해권, 환동해권 자원개발 지도(사진 제공 인하대)

북한 광산 절반이 황해도와 평안도에 매장

인하대와 시는 이번 사업단을 통해 북한 광산의 절반 가까이가 분포돼 있는 황해도와 평안도를 서해 경제벨트로 이어 북한 광물자원을 새로운 남북 경제협력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북한은 광물자원을 활용해 경제 발전 기반을 마련하고 남한은 광물을 수입하는 데 들어가는 원가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원안보 측면에서 원료 조달 수급의 위험성도 해소할 수 있다.

현재 파악하고 있는 북한 광산 수는 총 728개이며 황해도와 평안도에 절반 가까운 351개가 위치해 있다.

이 지역에는 무연탄과 철광석이 주로 매장돼 있고 흑연과 희소금속 등 우리나라에서 많이 소비하는 광물이 묻혀있다. 전문가들은 광물 매장량이 세계적인 수준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진 센터장은 “서해 지역은 동해와 비교했을 때 전기나 항만, 도로, 철도 등 교통, 전기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비교적 잘 구축돼 있어 북한 자원을 개발하는 데 유리하다”며 “인천시는 물론이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환서해 지역 개발 계획에 북한 광물자원 활용은 핵심 사업”이라고 말했다.

북한 대학과 학술 교류 등도 추진

인하대는 사업단 설립을 통해 자원개발은 물론 인력양성, 학술교류협력, R&D(연구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북한 대학과 학술교류협력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기관, 중국과 연변 연구원, 북한 대학 기관과 실제로 활용이 가능한 북한 광물 자원 조사·분석에 나선다.

이어 인천 송도에 북한자원개발연구원을 세워 북한 광산에 적용 가능한 기술 개발을 한다. 특히 ICT-자원 융합기술과 같은 미래 혁신 사업을 육성해 남북 모두 지속 성장 가능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진 센터장은 “이번 사업이 활성화하면 인천은 황해권 지역 거점도시로, 인하대는 거점 대학으로 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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