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갑 유제홍, 서구갑 강범석, 남동 박종효, 중ㆍ동ㆍ강화ㆍ옹진 배준영
“총선은 중간평가, 민주당ㆍ정의당과 3파전 하면 승산있어”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지난 17일 예비후보 등록 시작으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2020년 4월 15일)의 막이 올랐다. 인천에선 모두 16명이 신청했고, 자유한국당이 11명으로 가장 많다.

한국당 예비 후보군의 특징 중 하나는 이른바 젊은, 새 얼굴의 등장이다. 한국당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고 있지 않은 가운데 40대와 50대 초반의 정치인들이 당내부터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천에서 한국당 세대교체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이는 유제홍(48) 전 인천시의회 의원, 강범석(53) 전 인천 서구청장, 박종효(50) 전 인천시장 비서실장, 배준영(50) 전 국회 부대변인 등 4명이다. 이들이 표방하는 정치적 좌표는 ‘건전한 젊은 보수’이다.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기자회견에 나선 유제홍 예비후보는 “국회를 보면 더 이상은 두고 볼 수가 없기에 70년대생 세대교체 기수론을 들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 지구촌의 정치는 젊어지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이 42세, 핀란드 총리 마린은 34세이다. 대한민국의 정치도 젊고 스마트해져야 한다. 때 묻지 않은 건전한 젊은 보수들이 정치를 할 수 있게 국민여러분이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주창했다.

유 예비후보는 또 “국회의원 당선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어야 한다는 깊은 신념과 철학아래 이제 세 아이의 아빠로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걸 맞는 대한민국 건설에 모든 힘을 보태려고 한다”며 “공정하고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의 정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유제홍(48), 강범석(53), 배준영(50), 박종효(50)

우선 유 예비후보는 한국당 현역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는 부평갑선거구에 예비 후보 등록을 했다. 부평갑 현역 국회의원은 한국당 정유섭 의원이다.

유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부평갑청년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 굴포천 네트워크 대표를 맡고 있다. 유 예비후보는 7대 시의회 의원을 지냈다.

50대에선 강범석 전 서구청장이 눈에 띤다. 강범석 예비후보는 안상수 시장 때 인천시장 비서실장을 지냈고, 민선6기 때 서구청장을 지냈다.

강 예비후보는 시장 비서실장을 지낼 때 얘기가 잘 통하는 실장으로 통했고, 구청장 재임 시에도 구정을 원만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수진영뿐만 아니라, 비보수 진영 내에서도 합리적인 보수 정치인으로 통한다.

강 예비후보 역시 한국당 현역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구갑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서구갑 현역 의원은 이학재 의원이다.

이학재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으로, 박근혜 탄핵국면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가, 다시 바른미래당 탈당 후 한국당에 복당했다. 강 예비후보는 공천 경쟁을 해볼만 하다고 여기고 있다.

중구ㆍ동구ㆍ강화군ㆍ옹진군 선거구에선 배준영(50) 예비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 예비후보는 2016년 총선 때 40대 나이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바 있다.

배 예비후보는 지난달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총선 행보를 시작했는데, 출판기념회에 1000여 명이 참석하며 성황을 이뤘다. 배 예비 후보 역시 젊은 보수, 깨끗한 보수, 건전한 보수를 내걸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 예비후보 역시 한국당 현역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에 도전한다. 그는 20대 총선 때 이 지역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무소속 안상수 후보한테 낙선했다. 배 예비후보는 현재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고, 국회 대변인실 부대변인과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냈다.

남동구에선 박종효(50) 전 인천시장 비서실장이 준비 중이다. 박 예비후보는 1999년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인천에선 인천의제21(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을 지냈고, 이윤성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역임했다.

민선6기 유정복 인천시장 때 대외협력특보와 비서실장을 지냈고, 유정복 시장과 임기를 마쳤다. 박 예비후보 역시 비서실장 시절 합리적이고 얘기가 통하는 실장으로 통했다.

박 예비후보 역시 준비된 젊은 세대, 건전한 보수를 내걸고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남동구에 출마할 예정인데, 1월 중 유정복 시장이 출마 선거구를 정하면 남동갑과 남동을 중 한군데를 정할 예정이다.

민주당, 20대 총선 인천에서 정의당 도움으로 ‘신승’

인천 젊은 보수 4인방은 내년 21대 총선 때 인천에서 새바람 일으키겠다고 했다. 총선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심판의 성격이 있는데다, 정의당과 3파전이 형성되면 젊고 건전한 보수가 한국당 후보가 되면 승산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때 인천에선 선거구 13곳 중 7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은 인천에서 어렵게 이긴 곳이 많았는데, 이는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가 크게 작용했다.

당시 민주당 인천시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국내 광역시ㆍ도당 차원에서 유일하게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인천 전체 선거구 13개 중 11개에 민주당이, 나머지 2개(미추홀구을, 중구ㆍ동구ㆍ강화군ㆍ옹진군)에 정의당 후보가 단일후보로 출마했다.

개표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민주당 당선 7곳 중 3곳에선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연수<갑>에서 민주당 박찬대 후보(3만 47표, 40.6%)가 2위 새누리당 후보를 0.3%포인트(214표) 차로 간신히 이겼고, 계양<갑>에선 민주당 유동수 후보(3만 1080표, 43.5%)가 2위 새누리당 후보를 6.8%포인트(4862표) 차로, 서구<을>에선 민주당 신동근 후보(4만 5841표, 45.8%)가 2위 새누리당 후보를 7.9%포인트(7932표) 차로 이겼다.

당시 인천에서 정의당의 정당득표율(비례대표)은 7.49%였다. 연수구에선 7.96%이고, 서구는 7.05%, 계양구는 7.11%다. 6~7%포인트 차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곳에서 정의당과 후보단일화가 더민주 후보 당선에 기여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당제 경선, 젊고 깨끗한 보수가 후보되면 승산 있어”

<t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12월 3주차 주중집계(16~18일) 여론조사를 보면 한국당이 전주 대비 1.1.%포인트 오른 30.6%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전주 대비 0.4%포인트 내린 40.8%를 기록했으며, 정의당은 0.2%포인트 내린 6.3%를 기록했다.

한국당과 민주당이 10% 정도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고, 정의당이 6~7%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선 때는 지지층이 수렴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한국당과 민주당, 정의당이 3파전을 치를 경우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의당의 경우 미추홀구갑에 문영미 전 구청장 후보, 부평구을에 김응호 현 인천시당위원장, 서구갑에 김중삼 지역위원장, 중구ㆍ동구ㆍ강화군ㆍ옹진군에 안재형 지역위원장이 예비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유제홍 예비후보는 “총선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는 중간평가에 해당한다. 문재인 정부가 거창하게 내건 구호와 쇼는 많았지만 성과는 없다. 실정을 비판하는 국민들이 상당하다”며 “21대 총선은 다당제 경선이다. 젊고 깨끗한 보수 후보가 공천 경쟁에서 이기고 본선에 나가면, 승산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t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결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응답률은 4.5%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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