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
정경숙 <굿모닝 인천> 편집장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시민들이 굿모닝 인천을 ‘시민의 잡지’라고 평가한 것을 보고, 뿌듯함 보다 안도감이 먼저 들었다.”

인천시 시정홍보지 <굿모닝 인천>의 정경숙 편집장 말이다.

인천 시정홍보지는 1953년 ‘인천 공보’가 시초다. 지금의 형식을 갖추게 된 것은 1994년 ‘내고장 인천’이다. 2001년 3월부터 <굿모닝 인천>을 사용했다. 한 때 10만부까지 배부되다가 종이 매체 쇠락으로 지금은 월 3만 7천부 가량 배포되고 있다.

발행부수가 줄었지만, 온라인으로 영역을 넓혀 어디서든 접할 수 있게 탈바꿈했다. 최근에는 한국사보협회가 주관한 ‘2019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에서 수상하며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아래는 “인천사람들이 인천에 애정이 생겼으면 하는 것을 목표로 <굿모닝 인천>을 만든다”는 정경숙 <굿모닝 인천> 편집장과 인터뷰다.

정경숙 <굿모닝 인천> 편집장

“아날로그의 반격”...‘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아날로그’

정 편집장은 지난해 11월 발간한 299호가 가장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인천 유일의 수제 테일러샵과 필름 카메라, 종이책, 레코트판(LP)를 주목했다.

데이비드 색스가 쓴 ‘아날로그 반격’엔 ‘모든 것이 디지털화될수록, 아날로의 가치는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아날로그만의 방식으로.’라는 문구가 있다. 이 책에선 잡지는 모두 온라인화 될 것이며, 컴퓨터가 대신할 수 있는 일자리는 곧 사라질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사람은 아날로그를 그리워하고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정 편집장은 “<굿모닝 인천>은 분명 아날로그다”면서도 “깊고 가치 있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아날로그가 갖고 있는 인천의 세련됨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 한명을 위한 1만 번의 손바느질, 사람들이 손으로 만지고 기억할 수 있는 ‘필름 사진’, 촉감으로 느낄 수 있는 ‘종이책방’, 턴테이블에 올려놓을 때 설레는 ‘레코드판’ 등 새로운 문화로 떠오르는 아날로그에 집중했다”고 했다. 이어 “테일러샵, 필름사진, 종이책방은 모두 젊은 청년들이다. 청년들이 아날로그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들은 앞으로 <굿모닝 인천>을 비롯한 인천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공장도시 인천과 관련한 본인의 생각도 거침없이 드러냈다. 인천을 지탱해온 ‘아름다운 땀’의 역사라는 것이 정 편집장의 생각이다. 그렇게 강화군의 ‘조양방직’과 서구의 ‘코스모40’을 주목했다.

정 편집장은 “인천은 최초와 최고가 공존하는 도시다. 과거와 미래가 조화를 이뤄야한다”며 “ 깊고 가치 있는 역사를 유지하면서도 역동적인 인천의 모습이 시너지를 이뤄 힘을 발휘해야 하는데, 공업도시 인천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만 존재하는 것 같았다”며 아쉬워했다.

1930년대 직물산업을 이끌었던 강화군의 조양방직은 지금 강화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들르는 명소가 됐다. 정 편집장은 2017년 폐허나 다름없던 조양방직터를 다듬어 가고 있던 중 무작정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정 편집장은 “몇 번을 거절당하다가 개업 한 달을 앞두고 겨우 인터뷰 허락을 받았다. 조양방직 대표님은 당시 사활을 건 사업에 영향이 갈까 많이 걱정을 하실 때 였다”고 한 뒤 “지금은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콘텐츠가 됐다. 너무 뿌듯하다”며 웃었다.

이어 “코스모40은 현재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천을 지탱해온 ‘아름다운 땀’의 역사가 콘크리트로 뒤덮이고 있다. 도시의 외형성장보다 인천 고유 가치와 인천 사람들의 삶에 주목하고 싶다”고 포부도 밝혔다.

정경숙 굿모닝 인천 편집장.

“인천에 아름답지 않은, 의미없는 골목은 없다. 그래서 다 소중하다”

인터뷰를 하는 모든 순간마다 정 편집장은 ‘인천’이라는 단어를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 인천을 정말 애정한다고 느끼기에 충분했다. <굿모닝 인천>에 ‘진짜 인천’을 담는 것이 목표라고도 말했다.

<굿모닝 인천>의 주제 선정기준은 간단하다. 가장 인천적이어야 한다는 것. 정 편집장은 산업화시대 공장의 역사, 개항의 역사, 인천만 보유하고 있는 것 등 이미 간직한 내용을 어떻게 새롭게 기획하고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

정 편집장은 “개항은 전혀 다른 새로운 역사와 만남이다. 창문으로는 새로운 공기와 햇빛을 받아들인다. 이 둘의 공동점에서 착안했다”며 “창문에서 개항장을 바라봤을 땐 개항 당시 사람들의 오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인천만 가지고 있는 역사다. 개인의 삶을 돌아보면 결국 인천의 역사가 된다. 개인의 삶에서 인천의 역사를 찾아내는 일이 즐겁다”고 덧붙였다.

<굿모닝 인천>을 단순히 표현하면 인천시의 시정홍보 잡지다. 하지만 여느 시정홍보지와 다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시민, 전문가 인식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시민들은 <굿모닝 인천>을 ‘시정지 답지 않은 세련됨’, ‘모든 호를 공들여 만드는 느낌’, ‘몰랐던 인천의 역사와 숨은 스토리를 알게 됨’, ‘타 시도와 비교해 앞선 시정지’ 등으로 평가했다.

이런 평가에 대해선 “<굿모닝 인천>에서 표현하고 싶어하는 부분을 시민들이 이미 생각하고 계신 것 같다. 더 많은 사람들이 많이 보시고 인천을 더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며 “짠내나는 인천, 세련된 인천, 인천사람들 등 모든 인천을 담고 싶다”고 말했다.

정 편집장은 인터뷰 말미에 “유동현 전 굿모닝인천 편집장이 인천에 아름답지 않은, 의미없는 골목은 없다고 말한적이 있다. 그래서 모든 골목이 소중하다”며 “진짜 인천을 계속 찾고 있다. <굿모닝 인천>의 새로운 호가 발간될 때마다 인천을 새로 배우고 있다”고 인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 만큼 알려야하고 배워야 하는 도시다. 내가 애정하는 만큼 알고 싶고 알리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정경숙 <굿모닝 인천> 편집장이 설명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