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CJ CGV 발뺀 뒤 하룻만에 외부설계 긴급 입찰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 상상플랫폼 사업이 예산집행을 위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

월미바다열차에서 본 인천 내항 8부두 상상플랫폼 건물

인천시는 지난 13일 사업에 제동이 걸린 상상플랫폼 외부리모델링 긴급공사 입찰 공고를 냈다. 

시는 이보다 하루 전인 12일 CJ CGV가 맡은 내부설계를 모두 백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CJ CGV가 발을 뺀 바로 다음날 외부공사 입찰공고를 낸 것이다. 내부 공사가 언제 진행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외부 리모델링 공사를 서두르는 것은 아무래도 순서가 뒤엉킨 느낌이다.

시 관계자는 상상플랫폼 외부 리모델링을 먼저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연말까지 예산을 집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업을 진행하지 않으면 국토교통부 마중물 사업으로 받은 국비를 반납해야 상황”이라며 “외부 공사는 내부설계에 크게 영향이 가지 않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설계계획도 없는 상황에서 사업비를 반납하지 않기 위해 입찰 공고를 냈다는 뜻이다. 사업 졸속 추진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인천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은 인천 내항 1·8부두 내 폐 곡물창고를 리모델링해 문화복합공간으로 복원하는 도시재생사업이다. 지난 12일 상상플랫폼 내부설계를 담당한 CJ CGV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운영사업자를 갑자기 포기하면서 사업에 급제동이 걸렸다. CJ CGV가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12월에 착공해야 했던 상황이다.

한편, CJ CGV는 상상플랫폼 내부를 영화관, 엔터테인먼트센터(VR·AR 체험시설, 디지털 아쿠아리움), 창업지원 시설, 외식사업, 도서관, 보드게임존 등으로 채울 예정이었다. 이 사업에는 국비 123억 원, 시비 273억 원, 민간투자 300억 등 686억 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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