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주민들 “인천시가 일방적 용역 계약·보고회 개최 추진” 분노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시가 오는 24일 청라광역폐기물소각장 현대화를 위한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연다. 용역 추진을 반대하고 있는 청라 주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청라광역폐기물소각장의 모습.(카카오맵 로드뷰 갈무리사진)

시는 오는 24일 오전 10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회의장에서 ‘인천시 자원환경시설 친환경 현대화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시는 6억3200만 원에 주식회사 한국종합기술과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용역 과업의 주요내용은 ▲자원환경시설 현대화와 기존시설 대체·폐쇄·제3지역 입후보지 ▲군·구별 설치 시 합리적인 대안 ▲주변지역 지원·복지·편익시설 확충방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다.

또한 ▲지역 갈등영향(의식과 만족도) 조사와 분석 ▲여론 조사와 해결방안 제시 등 갈등 관리에 대한 부분도 있다. 아울러 ▲적정 필요 용량 산정 ▲기존 시설 대체, 군·구별 또는 권역별 설치 방안 등 타당성 검토 결과 최적안에 대한 세부 기본계획 수립 ▲폐기물 감량화를 위한 군·구별 자원순환시설 입지(안) 제시 등 기본계획 수립도 주요내용에 담겼다.

시는 착수보고회를 박남춘 인천시장의 인사말과 시 자원순환과장의 추진경과 설명, 용역사인 주식회사 한국종합기술 관계자의 용역 과업 내용과 일정 설명, 참석자 의견 청취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한다.

향후 시는 클린 서구 환경시민위원회와 소위원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2020년 5~11월 사이 중간보고회, 주민설명회와 간담회를 진행한 뒤 12월에 최종 보고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용역 계약 체결과 착수보고회 소식이 알려지자, 현대화가 사실 상 청라소각장 증설이라며 용역 추진 자체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청라 주민들의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글이 청라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에 올라오자 주민들은 “10만 청라 주민들이 우스워 보이나 보다” “주민들의 의견을 개무시하고 총선에서 찍어달라고 하지 마라” “집회 못하게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 한다. 꼼수도 가지가지다”라는 등의 비판 댓글들을 달고 있다.

배석희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회장은 “청라 주민들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시가 다시 일방적으로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착수 보고회까지 정했다”며 “이제 시와는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을 것이고 투쟁으로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라총연은 서구지역 환경 관련 공공기관과의 민관 협의기구로 참여 중인 ‘클린서구위워회’ 불참을 13일 시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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