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둥둥 떠다녔는데… “유류 검출 안 돼”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지난달 30일 인천 부평구 부평미군기지 옆 부영공원에서 발생한 기름 오염은 원인 미상으로 남게 됐다.

부평구는 오염 발생 위치가 차량진입이 불가하고 주변이 공동주택과 초등학교인 점등을 감안하면 외부 유입은 어렵다고 판단한 뒤, 환경보전과 등 관계 부서를 통해 원인을 파악했지만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구는 “기름 오염원인 규명을 위해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 시료를 의뢰해 노르말 헥산 실험을 했는데 유류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영공원에서 발견된 기름오염 사진.

부영공원 기름오염은 사진과 동영상 촬영으로 기름 성분 오염 실태가 기록돼 있는데, 유류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데 대해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부평구 또한 ‘의아하다’고 했다. 구 관계자는 “오염 발견 직후 방제 작업을 실시한 뒤, 다음날 시료를 채취해 조사를 의뢰했기 때문에 성분이 검출 안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부영공원 기름오염 사건 원인은 미상으로 남게 됐다. 부영공원의 경우 오염을 정화한 뒤 재개방한 곳이라 오염원인을 밝히는 게 중요했다.

기름 오염 원인을 규명하려면 발견 당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해야 했는데 방제작업 후 시료로 분석하는 바람에 원인 미상으로 남게 됐고, 원인을 밝히지 못함에 따라 후속 대책을 세우는 것 또한 어렵게 됐다.

부영공원 기름오염은 산곡3동 우성4차아파트 인근 부영공원 주차장 옆 공터에서 발생했다. 주차장 옆 도랑 세 군데와 세 도랑이 하나로 모이는 곳을 포함해 10여 미터 구간에 걸쳐있다.

이 도랑은 비가 오면 물이 흐르는 수로 역할을 하며, 평상시는 물이 약간 고여 있는데, 물이 고여 있는 곳에 기름이 떠 있었는데, 원인미상으로 남게 됐다.

부영공원(산곡동 산 20번지 일원, 12만 4000㎡)은 지하수와 토양오염이 발생해 정화했던 곳이라, 오염정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라는 시민들의 의혹 또한 같이 남게 됐다.

부영공원은 과거에 미군기지였고 현재 토양오염정화 작업 중인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와 인접해 있으며, 2002년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했다.

그러나 2014년 미군기지반환을 위한 주변 환경기초조사 때 토양과 지하수가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돼 2014년 8월 폐쇄했다. 그 뒤 2015년 3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정화작업을 거쳐 2017년 4월 다시 개방했다.

한편, 부평구는 향후 부영공원 순찰을 강화하고, 공원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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