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감독과 코치 등 16명 인건비 사업 지적
인천 남동구 “축협 규정상 명목 정해 지원 불가”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구청장 친형 사내이사 등재’ 등 논란이 많았던 인천 남동구민축구단이 예산 심의에서도 남동구의회 의원들의 질타를 피하지 못했다.

남동구의회는 11일 260회 2차 정례회 6차 총무위원회에서 남동구 문화예술과의 2020년도 본예산을 심의했다.

구의회가 11일 진행한 260회 2차 정례회 6차 총무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신동섭(남동라), 이유경(남동바) 구의원은 남동구민축구단 지원 예산을 두고 날 샌 지적을 했다.

남동구 문화예술과는 2020년 본예산에 민간경상사업보조 사업 중 남동구민축구단 운영 예산으로 5억 원을 요청했다.

구는 K4 리그 참가를 목표로 하는 세미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해 지난 7월 22일 관련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런데 ‘공금횡령 전력 인물 관여’, ‘창단 승인 전 감독?선수 모집’, ‘구청장 친형 관여’ 등의 논란으로, 구의회 총무위는 9월 4일 조례를 부결했다.

‘남동구민축구단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9월 10일 258회 구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민주당 황규진 남동구의원 외 4명이 수정 발의한 뒤 본회의에 부의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표결 시작 후 자유한국당 의원 7명 전원이 퇴장하고 남은 민주당 의원 10명만 표결에 참여했다. 결국 찬성 9명, 반대 1명으로 해당 조례안은 가결됐다.

조례 가결 뒤 남동구와 ㈜인천남동구민축구단은 정관을 만드는 등 축구단 창단 준비에 착수했으나, 지난 11월 26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축구단 정관상 구의 행정력을 발휘할 수 있는 범위가 미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날 예산 심의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신동섭 의원은 “남동구가 축구단에 지원하는 5억 원에 대한 구체적 명목이 없다”며 “5억 원을 지원하면 축구단에서 임의로 사용하게 되고, ‘깜깜이 예산’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질타했다.

이유경 의원도 “감독, 코치, 트레이너 등 3명 인건비만 1억 원이 넘는다. 연봉제 적용을 받는 선수 10명 연봉이 1명 당 2000만 원씩 2억 원이다. 사무국 직원 3명 인건비는 1억 원이다”고 한 뒤 “결국 남동구가 지원하는 5억 원 대부분은 16명을 위한 인건비로 지출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남동구민축구단을 아는 남동구민들이 얼마나 많을지 모르겠으나, 이 같은 예산 집행은 지적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구는 선수 30명 규모로 축구단 창단을 준비하고 있다. 이 중 선수 10명은 연봉제로 운영하며, 나머지 선수 20명에 대해선 한 달에 50만 원 가량 수당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지적에 이개일 남동구 문화예술과장은 “사무국 직원 인건비 지적은 잘못됐다. 남동구가 지원하는 5억 원은 모두 선수단 운영비로 쓰이나, 구체적 집행 명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 뒤 “법인에서 구체적인 예산 집행 계획을 세운 뒤 이사회를 통과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구가 지원하는 예산 5억 원을 직접 집행하는 여부에 대해선 “한국축구협회 규정 상 지자체가 축구단 운영과 관련해 예산을 직접 집행할 수 없다”며 “지원한 5억 원에 대해선 수시로 확인할 계획이고, 매년 예산보고로 예산 집행 적절성 여부를 확인할 것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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