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미군기지 즉시반환 합의, 80년만에 시민 품으로
부평미군기지 즉시반환 합의, 80년만에 시민 품으로
  • 이종선 기자
  • 승인 2019.12.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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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구역별 즉시 반환, 2단계 내년 8월 반환 예정
“3보급단과 연결해 50만평 이르는 녹지조성 해야”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가 8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홍영표(민주, 부평을) 국회의원, 차준택 부평구청장이 1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39년 일제강점기 조병창부터 광복 이후 주한미군기지로 사용된 캠프마켓이 긴 장벽을 깨고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홍영표(민주, 부평을) 국회의원,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1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양측이 인천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즉시 반환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홍영표(민주, 부평을) 국회의원,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1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양측이 인천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즉시 반환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11일 정부와 주한미군은 인천(캠프마켓)을 포함한 원주(캠프이글·캠프롱), 동두천(캠프호비) 주한미군기지 4곳을 모두 즉시 반환하기로 합의했다.

반환은 1단계(A·B·C구역)와 2단계로 나뉜다.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부지는 야구장이 있는 1단계 B구역이다. 시는 하루빨리 이 구역의 철책을 제거하고 환경조사 후, 이르면 내년 초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1단계 A구역은 현재 복합오염 토양 정화작업이 진행 중인 ‘캠프마켓 군수품 재활용센터(DRMO)이다. 2022년 9월까지 작업을 마무리한 뒤 개방할 예정이다. 1단계 C구역은 오수정화조 부지로 지난 8월 반환을 합의한 상태다.

2단계 구역은 현재 제빵공장이 가동을 만료하는 2020년 8월 이후 반환될 예정으로, 그 전에 환경오염조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시는 이 지역을 미군이 사무공간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오염이 적어 환경오염조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그동안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를 2012년부터 운영하며 컨퍼런스·설명회·간담회 등을 60여 회 이상 개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캠프마켓 조속반환을 위한 시민참여위원회 결의문’을 채택해 정부에 제출하는 등, 시민과 함께 반환을 위해 노력해왔다.

시는 캠프마켓 1단계 B구역 야구장에 주민참여공간인 ‘인포센터’를 만들어 캠프마켓 정보를 공유하고 시민 의견을 자유롭게 수렵할 수 있는 장소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캠프마켓 시민 공론화를 위해 ‘라운드테이블 1.0’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매월 1회 시민 투어와 전문가·시민토론을 진행하며 2021년까지 계획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캠프마켓 아카이브’를 진행해 일제 조병창에서 주한미군기지로 이어진 역사의 가치를 되새기겠다고 밝혔다. 일제 조병창 시절부터 미8군사령부 주둔까지의 사진·영상·이야기 등을 엮어내 역사 자료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남춘 시장은 “이번 반환으로 캠프마켓 서측에 건설한 장고개길 도로를 이번 달 내에 개통하겠다. 이후 1단계 구역 토양정화가 완료되면 동서 간 도로를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홍영표 의원은 “지난 2011년부터 조기반환을 위해 노력했지만 정부 부처와 주한미군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늦어졌다”며 “앞으로 이전될 제3보급단과 캠프마켓을 연결해서 50만 평에 이르는 녹지를 부평에 조성한다면 인천의 도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천시나 부평구의 재정만으로 공원을 만들기는 힘들다. 미군기지로 인한 피해를 보상한다는 차원에서 국가가 공원 조성에 재정적으로 기여할 방안을 찾겠다. 관련 법안을 제출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캠프마켓 투어를 내년에도 지속 운영하면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진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미래 세대를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캠프마켓 위치도.(제공 인천시)
캠프마켓 위치도.(제공 인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