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올해로 6회... 8월 문화교류 확대 ‘인천선언문’ 채택
폐막식, 3국 문화도시 대표단 ‘두루마기’ 의상 입고 화합 선보여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올해 4월 한ㆍ중ㆍ일 3국이 시작한 ‘동아시아문화도시 2019 인천’이 6일 저녁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19 동아시아문화도시 인천 폐막식

'동아시아 문화도시'는 2012년 제4회 한·중·일 3국 문화부 장관회의 때 합의로 비롯했고, 3국의 문화다양성을 존중하고, 문화교류를 확산하기 위해 시작했다.

2014년부터 매년 3국은 자국 도시 한 곳을 '문화도시'로 선정해 3국 각 도시가 문화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처음 선정한 도시는 한국 광주광역시,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시, 일본 요코하마시였으며, 올해 6회는 인천시와 중국 시안시, 일본 도시마구가 선정돼 각각 문화교류 행사를 진행했다.

인천에서는 지난 4월 구월동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동아시아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문화교류의 장’을 주제로 개막식이 열렸고, 12월 6일 부평아트센터에서는 ‘인천 대중음악의 역사와 도약’이라는 주제로 폐막식이 열렸다.

시는 그동안 핵심사업으로 ▲춤추는 동아시아 ▲동아시아문화도시 작가교류전 ▲동아시아 생활문화축제 ▲동아시아 합창제 ▲한중일 문학컴퍼런스를 진행했다.

또, 문화교류사업으로 사진ㆍ영상ㆍ발레ㆍ연극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추진해 3국의 문화 친화력을 높였다.

폐막식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김철민 문화정책관, 중국 시안시위원회 마시량(?希良) 상무위원(부시장급)과 일본 다카노 유키오(高野 之夫) 도시마구장 등 동아시아문화도시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폐막공연 전 3국 대표가 모인 자리에서 시가 중국과 일본 대표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전통한복(두루마기)을 제공한 뒤, 이를 박남춘 인천시장 등 세 대표가 나란히 입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은 그 동안의 우의와 화합을 상징함으로써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폐막공연은 ‘인천 대중음악의 역사와 도약’이란 주제로 펼쳐졌다. 부평이 한국 대중음악이 태동한 지역이고, 한류의 근간이 됐던 역사적 사실을 할아버지, 아들, 손녀 3대에 걸친 음악 이야기 뮤지컬로 제작했다.

창작 뮤지컬 ‘대중음악의 도시, 인천’은 중년 남자가 화자로 등장해 자기 아버지가 음악을 했던 1950~60년대 부평 애스컴(미 군수지원사령부, Ascom) 주변 클럽의 뮤지션들의 이야기부터 오늘날 밴드에 이르기까지 음악도시 인천의 40여년의 모습을 데블스, 송창식, 티삼스, 사랑과 평화, 유심초 등 인천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의 노래 배경 속에 담아냈다.

중국 시안시는 초청공연으로 무용 ‘병마용’과 ‘예상우의무’, 전통가곡 ‘진강’, 기예‘ 어깨위의 나비와 백조의 호수’를 선보였고, 일본 도시마구는 ‘온바시라’ 남성무용 공연을 선보였다.

사진 왼쪽부터 중국 시안시위원회 마시량(?希良) 상무위원(부시장급), 박남춘 인천시장, 일본 다카노 유키오(高野 之夫) 도시마구장.

3국 문화 교류ㆍ협력 확대 ‘인천선언문’ 채택하기도

앞서 지난 8월 동아시아문화행사 기간 한ㆍ중ㆍ일 문화장관은 인천에서 ‘제11회 한ㆍ중ㆍ일 문화장관회의’를 열고 ‘인천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중국 뤄수강 문화여유부장, 일본 시바야마 마사히코 문부과학성 대신은 3국 문화 교류ㆍ협력 확대ㆍ발전을 위한 공동합의문인 ‘인천선언문’을 발표했다.

3국은 향후 문화 교류도 상대국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 존중과 호혜 원칙 아래에 서로 문화다양성을 증진하고 동아시아 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미래세대 협력관계 구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청소년 상호 교류를 적극 장려하기로 했다.

또, 기후변화와 고령화 등 전 지구적 과제에 문화적 대응 노력을 공동으로 전개하기로 했으며, 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에 따른 문화와 과학기술 조화ㆍ균형을 위한 협력도 약속했다.

아울러 3국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에서 높이 평가받은 한ㆍ중ㆍ일 공동 문화프로그램을 오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ㆍ패럴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에서도 추진하기 위해 협력키로 했다.

특히, 일본이 2020년 도쿄 올림픽ㆍ패럴림픽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평창 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처럼 한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한다는 데 합의했다.

또한 3국은 그동안 국립박물관ㆍ미술관 협력을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하며 민간예술기관 간 교류 협력도 장려하기로 했다.

시 문화예술과는 “2019년 한 해 동안 한중일 3국 동아시아문화도시는 다양한 문화교류를 통해 우호적인 문화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이러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내년에도 후속사업을 추진하고 교류를 더욱 확대함으로써 상호 우호관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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