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체육회, '박태환수영장' 입찰 상대가 핀수영협회?
인천시체육회, '박태환수영장' 입찰 상대가 핀수영협회?
  • 류병희 기자
  • 승인 2019.12.0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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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경쟁 의문...시체육회 지원단체와 경쟁
인천시 “시체육회-핀수영협회 2파전 벌였다”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시가 실시한 ‘박태환 수영장’ 경쟁입찰이 ‘부정’ 의혹에  휩쌓였다. 공모에 선정된 시 체육회가 사실상 공생관계인 인천수중핀수영협회와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지난 2일 시립체육시설 관리위탁 운영자 선정 공모에서 ‘박태환 수영장’ 관리위탁 운영자로 인천시체육회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공모에 나선 단체는 시체육회와 A체육단체 두 곳이었다. 그런데 입찰 과정에서 부정 의혹이 불거졌다. 인천시체육회가 입찰 과정에서 A체육단체를 이른바 ‘들러리’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인천시 관계자와 체육계 내부에서 제기됐으며, A체육단체는 다름 아닌 ‘인천수중핀수영협회’로 알려졌다.

핀수영협회는 <인천투데이> 보도에서 밝힌 바와 같이 ‘박태환 수영장’ 내에서 불법 영업을 하고, 도원수영장 내에 불법 고압가스 충전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단체다.

시체육회는 관리·운영하는 시설 내에서 문제가 불거진 핀수영협회를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입찰 과정에서 핀수영협회가 경쟁 업체로 나선 것은 석연찮은 면이 없지 않다.

시 공유재산인 체육시설을 관리·운영하는 시체육회의 입장에서는 핀수영협회가 문책 대상이기 때문에 시설 위탁 공모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입장이다.

그럼에도 ‘박태환 수영장’ 운영권을 두고 시체육회와 핀수영협회가 경쟁을 벌였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문이 남는다. 상호 결탁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의혹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입찰 평가 결과에서도 잘 나타난다.

시에서 밝힌 ‘박태환 수영장’ 위탁공모 평가 결과에서 시체육회는 총점 94점으로 A체육단체라고 지목된 핀수영협회가 득점한 64.25점 보다 약 30점이 앞서는 압도적인 점수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평가위원 6명 중 한 명은 정성적인 평가에서 최고 57점을 줬고, 위원 모두 시체육회에 큰 점수를 주는 등 시체육회가 박태환 수영장을 운영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평가위원들은 모두 체육계 인사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 체육 관계자는 <인천투데이>와 한 전화통화에서 “입찰에 참가한 업체는 시체육회와 경기가맹단체 한 곳인데, 그 곳은 핀수영협회다. 평가위원들이 공정하게 심사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수의 체육계 인사도 “이번 입찰 과정에서 시체육회가 박태환 수영장 운영권을 획득하기 위해 단체를 내세우지 않았겠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시 체육 관계자는 “경쟁 입찰이기 때문에 어느 곳이든 그들의 자유이지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현재 시는 ‘박태환 수영장’ 내 불법영업과 도원수영장 내 불법 시설물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태환 수영장 전경(사진출처 인천시체육회)
박태환 수영장 전경(사진출처 인천시체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