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의견 모으는 활동 벌일 것, 정부가 담대한 결정 내려달라”
인천시의회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 촉구 건의안’ 채택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 곳곳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잇따라 중앙정부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정상화를 위해 나서라며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4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인천운동본부‘ 공식 출범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인천 시민단체 46개로 구성된 인천운동본부는 “인천이 접경지역 도시로 묶여있게 둘 수 없다”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교류 물꼬를 트는데 인천지역사회가 함께 나서겠다. 남북 정상이 약속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4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인천운동본부‘ 공식 출범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2016년까지 개성공단 입주기업 124개 중 인천 기업 16개였으며, 남북 노동자 6500여 명이 함께 일해왔다”며 “개성공단 재개는 인천의 미래와 직결돼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인천~개성을 관통하는 신한반도 경제계획을 밝혀 인천 시민들은 인천이 한반도 평화와 미래의 중심적 역할을 할 때가 왔다며 벅차했다. 하지만 대북제재로 남북협력은 아득하고, 한반도 평화수도 인천은 개성공단과 함께 멈춰있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운동본부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이 우선 시작되도록 국민들의 의지를 모으는 활동을 벌이겠다”며 “정부가 국민들을 믿고 담대한 교류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영일 인천겨레하나 대표는 “최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종전선언 발언은 인천시민의 의사를 왜곡하고 식민사관과 노예근성이 나타나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일 안상수 의원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에게 “북한과 종전선언을 하면 ‘종북좌파’들이 남한 주둔 미군 철수와 유엔군 사령부 해체를 주장할 것”이라 말한 것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조경주 인천입주기업대표회장은 “지난 2016년 개성공단이 중단될 때 속옷·지갑도 놔두고 급하게 쫓겨나듯 나왔다. 아직도 회사 재산이 잘 남아있는지 잘 때마다 떠오른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열려라! 금강산관광, 돌려라! 개성공단” 구호를 외치고 한반도기를 펼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인천운동본부는 향후 ▲범시민 서명운동과 ▲금강산·개성 관광 참가자 사전 모집 ▲개성공단·금강산 사진 전시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13일에는 인천시와 공동으로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성공단과 인천’을 주제로 기획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에 앞서 3일 쉐라톤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9차 임시회에서는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 촉구 건의안’이 채택됐다. 이 안건은 인천시의회와 강원도의회가 공동 제출했다.

건의안에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이 조속한 시일 내 재개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3일 쉐라톤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9차 임시회에서는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 촉구 건의안’이 채택됐다.(사진제공 인천시의회)

또한, 지난 11월 29일 열린 인천시의회 제258회 2차 정례회 산업경제위원회에서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 촉구 건의안’이 원안가결 돼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13일 본회의에서 건의안이 채택되면 국내 광역시·도의회 중 최초 사례가 된다. 시의회는 건의안을 청와대·국회·통일부·산업통상자원부·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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