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했던 1970~80년대 항쟁의 함성 재현
자유로움과 역동성에 주목한 재즈로 풀어
12월 11~14일,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

[인천투데이 이승희 기자] 부평구문화재단이 만든 창작뮤지컬 ‘헛스윙밴드’가 12월 11일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개막한다.

나흘간 초연하는 뮤지컬 ‘헛스윙밴드’는 1979년 10월 10일부터 20일까지 부평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열흘간의 여정을 다룬 작품이다. 부마민주항쟁 현장을 배경으로 음악이 가지는 힘으로 파란만장한 역사의 시점을 통과함으로써 새로운 세상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새로운 세상을 향해 외쳤던 그 함성을 전한다.

부평구문화재단 창작뮤지컬 ‘헛스윙밴드’ 출연진.

‘헛스윙밴드’ 제작에 대한민국 공연계를 이끄는 젊고 실력 있는 이들의 참여했다. 공연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세혁 작가가 대본을 썼다. 1970~80년대 군부독재정권의 탄압과 억압에 대항한 자유로움과 역동성에 주목한 재즈 장르를 사용했다.

아울러 1950~60년대 애스컴(주한미군 군수사령부)과 부평 신촌 주변으로 빅밴드가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재즈음악의 성지로 변모했던 부평의 시대적ㆍ역사적 배경을 살려 한국 대중음악의 뿌리이자 출발점을 담아냈다.

음악은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살리에르’, ‘존도우’ 등에 참여해 클래식부터 재즈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여온 이진욱 감독이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재즈피아니스트 출신인 이 감독은 정통 재즈에서부터 스윙재즈, 비밥재즈, 프리재즈에 이르기까지 재즈의 무한함을 선보인다.

우상욱 연출이 작품의 완성도에 정점을 찍는다. ‘우리의 것을 공연예술로 창작한다’라는 의미를 가진 ‘우컴퍼니’의 대표이기도 한 우상욱 연출은 역사적 사실 재조명을 바탕으로 탄탄한 무대를 구성했으며, 재기 발랄함으로 볼거리를 더했다.

최근 SBS ‘동상이몽2’에서 배우 신동미의 남편으로 인기몰이를 한 뮤지컬 배우 허규가 주인공 방규석 역을 맡는다. 주인공 방규석은 클래식을 전공한 피아니스트였으나 엄한 교육 트라우마로 인해 피아노를 멀리하고 우연히 재즈클럽의 기타리스트로 전향하면서 재즈의 자유로움에 빠진다. 유약하고 억압받던 방규석이 재즈 음악가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배우 허규가 어떻게 보여줄지 궁금하다.

이밖에 대학 민중가요 노래패 회장 광장희 역에 배우 김리가 캐스팅됐다. 극중 유약한 방규석을 이끄는 인물 광장희는 밴드의 실질적 리더로서 개성 있는 성격을 지닌 캐릭터다. 아울러 박정민, 박정은, 한우리, 권태진, 이원민, 김현지가 참여해 각자 배역을 입체감 있게 표현할 예정이다.

공연 입장료는 전석 3만 원. 부평아트센터 홈페이지(www.bpcf.or.kr)나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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