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의회 행감서 ‘정화조 비리’ 애써 외면
인천 남동구의회 행감서 ‘정화조 비리’ 애써 외면
  • 김현철 기자
  • 승인 2019.11.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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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록 등장하는 구의원 감싸기 지적도
“남동구의원 직무유기, 의혹 무마 의심”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 남동구의회 의원이 분뇨수집‧운반 업체들이 구성한 협의회 뒤를 봐주고 있다는 녹취록이 공개 돼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런데 남동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해당 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 등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인천투데이'가 입수한 녹취록
최근 '인천투데이'가 입수한 '정화조 비리' 관련 녹취록

최근 <인천투데이>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현직 남동구의원이 협의회 관계자 B씨에게 ‘분뇨처리 요금 인상’, ‘협의회에 유리한 조례개정’ 등을 약속한 정황이 드러났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C‧D구의원은 B씨를 모른다며 부인하고 있다,

정화조 처리요금 인상은 시민 부담으로 가중되기 때문에 담합 등을 방지하기 위해 기초단체가 조례를 정해 관리한다. 조례를 정하는 권한은 기초의회에게 있어 기초의원들과 업체가 마음만 먹으면 요금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남동구 정화조 비리’가 당연히 행감의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남동구의회 제260회 제2차 정례회 중 총무위원회가 구청 환경보전과를 상대로 한 행감에서 ‘남동구 정화조 비리’와 관련한 논의는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소관 상임위는 알맹이가 빠진 맹탕 행감을 벌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녹취록에 등장하는 동료의원 감싸기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정석 남동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언론에 연일 보도되고 있는 ‘정화조 비리’ 관련 질의가 한 건도 안 나왔다는 것은 남동구민 한 사람으로서 이해하기 힘들다”며 “여러 의원들의 개입 정황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들이 억울하다면 더욱 더 적극적인 행정사무감사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의원도 이 문제에 대해 질의하지 않는 것은 남동구의원들의 직무유기이며, ‘정화조 비리 의획’ 무마시도 마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총무위원회 소속 남동구의원은 “해당 사안을 알지 못해 질의하지 못했다. 다른 의원들도 비슷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투데이>가 입수한 녹취록에는 이강호 남동구청장을 포함해 현직 정치인 이름이 다수 등장하는 등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