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치료 필요한 노동자 67% ··· “노동자 건강이 곧 공항 안전”
민주노총 인천공항지부 노동환경개선·인력증원촉구 기자회견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인천국제공항 환경미화 노동자의 97%가 통증을 호소하는 등 노동자 건강상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이하 지부)가 27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앞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공항 노동자 노동환경개선과 인력 증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순옥 지부 환경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900명 대상 노동강도 실태조사 결과, 환경미화 노동자 중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97%, 이 중에서 검진이 필요한 사람은 89%, 당장 병원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67%였다. 공항 환경미화원이 1000명이 넘으니, 당장 병원치료 필요한 사람 비율만 따져도 700명가량이다”라고 말했다.

오 지회장은 “우리들은 일주일에 딱 하루를 쉬는데, 그마저도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는데 쓰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력충원과 주5일제 근무다. 그래야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제때 치료받아 병을 키우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인청공항지부는 공항공사에 인력 증원과 노동환경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 공공운수노조)

보안검색 노동자들의 건강상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검색 노동자들은 주간 8시간 이상, 야간 10시간 이상 순찰로 인한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쉬는시간에도 근무지와 대기실 거리가 멀어 대기시간에도 충분히 쉬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순화 지부 보안검색지회 여성부장은 “건강실태 조사 결과, 근골격계 관련 통증을 호소한 사람은 82%, 검진이 필요한 사람은 72%, 당장 치료가 필요한 사람 50%이다”라며 “인천공항공사는 인력충원과 교대제 개편으로 근무자들의 근무환경와 처우를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건강한노동세상 전지인 사무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천공항은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공항공사 사장은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가치’라고 하지만 정작 인천공항 노동자의 안전은 신경쓰지 않고 있다”라며 “인천공항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라도 노동자들이 얼마나 아프고 병들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 사무국장은 “인천공항 노동자의 건강은 곧 승객의 안전이라는 점을 결코 잊지 않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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