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 서식지로 중요성 인정받아
녹지 공간 부족한 인천에 허파 기능

[인천투데이 최종일 기자] 인천 계양들녘이 한국내셔널리스트가 주관한 제17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한국환경기자클럽상을 받았다. 부천 대장들녘과 공동 수상했다.

인천 계양들녘이 제17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한국환경기자클럽상을 받았다.(사진제공ㆍ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 시민공모전은 보존가치가 높지만 훼손 위기에 처한 자연ㆍ문화유산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ㆍ한국환경기자클럽ㆍ한국환경회의가 공동주최하고 환경부ㆍ문화재청ㆍ산림청이 후원했다. 시상식은 지난 2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내일신문사 지하 3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계양들녘은 인천 계양구 동양ㆍ박촌ㆍ귤현ㆍ병방동 주변 약 4.24㎢로 굴포천을 경계로 부천 대장들녘과 마주하고 있다. 인천 내륙에서 유일한 논ㆍ습지로 금개구리ㆍ맹꽁이ㆍ재두루미 등 다수 멸종위기종이 먹이활동을 하는 곳이다. 또한 논ㆍ습지를 따라 바람길이 형성돼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미세먼지 저감 역할을 하고 있다. 수도권 서부권역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중요한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계양들녘은 계양스마트산업단지(약 27만㎡)가 조성 중인 데다 제3기 수도권 신도시로 지정돼 훼손될 위기에 처해있다. 계양스마트산업단지 조성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번 시민공모전에 계양들녘을 응모한 인천녹색연합은 “계양들녘은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자 기후변화 대응에 핵심적 장소다. 그 가치를 이해하고 개발 계획이 아닌 야생동물과 더불어 사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3기 신도시 추진으로 야생생물 서식지가 훼손되고 수도권 서부권역 환경피해가 극심해지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라며 계양들녘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녹지공간이 부족한 인천에서 계양들녘은 허파와 같은 기능을 담당한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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