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30개 구단과 협상시작
LA다저스 등 5개 구단 관심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SK 와이번스 김광현이 두 번째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가운데, 오는 26일부터 포스팅(비공개경쟁입찰)을 시작한다.

김광현은 신분상 인천SK 소속으로 MLB 진출을 위해선 포스팅 절차를 거쳐야 한다. 포스팅 절차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아닌 국내 선수가 MLB 진출에 도전하는 경우 원소속팀 허락을 받아 MLB 구단과 협상을 하는 방식이다.

MLB 진출을 추진 중인 김광현 선수(사진제공 SK와이번스)

인천SK도 22일부터 서류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주말이 겹쳐 한국야구위원회(KBO)에 25일 공문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김광현 선수의 의료기록 등 SK에게 받은 자료를 같은 날 MLB 사무국에 발송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공식적 포스팅 절차는 오는 26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포스팅 절차가 시작되면 김광현에게 관심을 보이는 MLB 구단 30개와 자유롭게 접촉?협상한 뒤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과거 류현진(LA다저스) 선수 등이 MLB에 진출할 당시 포스팅 절차는 최고 응찰액을 써낸 MLB 구단이 30일 간 독점협상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KBO와 MLB 사무국은 한?미 선수계약협정을 개정하며 MLB 구단 30개와 자유롭게 협상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응찰액 규모에 따라 국내 구단이 포스팅 절차 철회를 선택할 수 있는 독소조항도 사라졌다.

협정 개정으로 MLB 구단이 국내 선수와 계약할 경우 전체 보장 금액에 따라 KBO 구단에 대한 이적료도 달라진다. 전체 보장 금액이 2500만1달러 이상~50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2500만 달러의 20%에 2500만 달러 초과한 금액 17.5%를 더한 금액을 KBO 구단에 지급한다. 5000만1달러 이상일 경우에는 2500만 달러의 20%에 2500만1달러부터 5000만 달러까지의 17.5%, 그리고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의 15%를 더한 금액이 KBO 구단에 대한 이적료가 된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에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에 따르면 지난 23일 “좌완 투수 김광현은 LA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메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컵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5개 구단 모두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선발진 보강을 준비하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김광현은 지난 2014년 포스팅 절차로 MLB 진출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응찰액 200만 달러를 적어냈지만, 연봉협상 규모 등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해 SK에 잔류했다.

바뀐 포스팅 절차로 MBL 구단들은 포스팅 금액을 따로 지출하지 않아도 된다. 또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김광현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김광현의 몸값이 과거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앞으로 30일 간 벌어질 협상에서 김광현이 본인의 요구사항을 얼마나 관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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