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이 시작됐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를 알리는 기공식을 11월 19일 개최했다. 5조 원 가까이 투입하는 4단계 건설사업의 골자는 제2여객터미널 확장, 제4활주로 신설, 계류장ㆍ주차장 확충 등이다. 제2여객터미널이 확장되면 인천공항은 국제선 여객 500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 두 개를 보유한다. 이로써 4단계 건설사업이 완료되는 2024년에 연간 여객 1억600만 명 수용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여객 수용 능력에서 세계 3대 공항으로 도약을 의미한다. 또, 인천공항공사는 제4활주로 신설로 항공기 운항횟수를 시간당 90회에서 107회로 늘릴 계획이다.

문제는 인천공항이 항공안전과 항공기 이ㆍ착륙의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이다. 인천공항은 항공기 정비문제로 인한 이ㆍ착륙 지연과 결항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최근 5년간 정비로 인한 결항이 10.7%, 지연이 13.7% 증가했다. 증가하는 여객과 항공편에 비해 정비인프라가 부족해 정비서비스를 제때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여객이 올해 7700만 명, 2024년엔 1억6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예측하고 있다. 그만큼 항공편도 늘어나 항공기 정비서비스 수요도 증가한다. 인천공항에 항공정비단지 조성이 시급한 이유다.

허브공항으로서 인천공항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항공정비단지 조성은 시급하다. 중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은 허브공항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공항에 항공정비단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항공정비단지는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2016년 기준 국내 민항기 정비시장 규모는 1조9000억 원이다. 이중 9400억 원을 해외에 지불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가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항공정비단지 조성 계획이 너무 느슨해 보인다. 인천공항공사는 4단계 건설 사업 종합계획을 수립하면서 4활주로 옆에 항공정비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2021년에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2022년에 정비단지를 조성하고 전기ㆍ가스ㆍ상하수도ㆍ도로 등 기반시설을 갖추겠다고 했다. 이어 국내외 정비업체에 임대하겠다고 했다. 이는 2023년 이후에 격납고와 정비공장을 지어 가동하겠다는 이야기다. 항공기 정비에 이미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안일한 계획이다. 2022년에는 격납고와 정비공장, 부품물류센터 등을 지어 가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을 앞당겨야한다. 여객 수용 능력만큼 항공안전과 이ㆍ착륙 정시성 확보가 국제공항으로서 경쟁력을 가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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