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기념 토론회와 행사 열어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 연수구 청학동 지역의 방치된 아동과 소외계층을 위한 공부방과 지역아동센터로의 역할을 해온 ‘늘푸른교실(시설장 박종희)’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념 행사를 열었다.
늘푸른교실은 지난 1일 20주년 기념 토론회 ‘모이고 떠들고 꿈꾸다’를 개최하고, 22일에는 ‘응답하라 1999 - 20번째 생일, 걸어온 20년 내딛을 10년’ 행사를 청학문화센터에서 잇따라 개최했다고 밝혔다.
‘돌봄과 배움의 공동체’를 기본정신으로 한 늘푸른교실은 1997년 말 국제통화기금(IMF)으로 인해 실직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동이 많아지면서, 지역의 방치된 아동을 돌보는 공간으로 출발했다.
연수평화복지연대(당시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연수지부) 부설로 100여명의 후원회원을 모아 1999년 11월 22일 설립했다. 정관에는 설립 목적을 ▲경제적으로 어려운 조건에 있는 학생들에게 방과 후 교육 제공 ▲ 현 제도 교육에서 담지 못하는 참교육 실현을 위해 힘쓰기 ▲지역주민들을 위한 교육과 문화사업을 통해 지역공동체 건설에 이바지 등으로 담았다.
1일 진행한 20주년 기념 토론회는 늘푸른교실 교사, 자원교사, 운영위원, 졸업생, 졸업생 보호자, 아동, 부모, 타지역아동센터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여했으며 하인호 늘푸른교실 운영위원장의 ‘늘푸른교실의 시작과 20년이 지난 현재 무엇이 바뀌고 어느만큼 왔는가’라는 주제 발제와 원탁 토론으로 진행했다.
토론 참가자들은 ‘늘푸른교실을 정의한다면’이라는 주제 토론에선 ▲홀로 아이를 키울 때 안전하게, 친정엄마가 나에게 해주는 것 처럼 돌봐주는 곳 ▲17년 동안 많이 배우고 느끼게 해준 학교 같은 곳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을 배우면서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온 가족 ▲아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용기를 주는 곳 등 의견이 나왔다.
향후 지속 가능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프로그램을 개편한다 ▲졸업생을 후원 회원으로 하고 마을에 다양한 활동을 알려 후원 회원을 늘린다 ▲모든 사업과 활동을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마을공동체 활동을 한다 ▲재밌는 활동을 많이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20번째 생일’ 행사는 늘푸른교실 운영위원장과 교사들의 창작 노래 공연, 늘푸른교실 초등학생·청소년의 창작 연극과 밴드·오카리나 공연, 졸업생 공연, 늘푸른교실 초등학생ㆍ교사ㆍ후원회원ㆍ졸업생이 함께 부르는 합창 공연이 이어졌다. 늘푸른교실의 20년이 담긴 영상 상영과 사진전시회도 진행했으며 20주년 기념집도 제작해 배포했다.
늘푸른교실 관계자는 “20주년을 맞아 마을에서 늘푸른교실과 함께 해왔던 분들과 2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내딛을 지 고민하는 자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아동·청소년들과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늘푸른교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