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운동본부 12월 4일 출범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인천운동본부가 출범한다.

인천 시민사회와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20여 명은 11월 21일 오전 인천시의회 의총회의실에 모여 ‘개성공단ㆍ금강산 관광 재개 인천운동본부 추진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 참가자들은 남북 관계 개선이 지지부진한 상황임을 확인하고 국민 여론을 모아 민간 차원 교류를 확대해야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인천 시민사회와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20여 명은 11월 21일 오전 인천시의회 의총회의실에 모여 ‘개성공단ㆍ금강산 관광 재개 인천운동본부 추진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해 평양공동선언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했지만,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로 이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10월 7일 ‘개성공단ㆍ금강산 관광 재개 범국민운동본부’가 출범해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북한은 10월 25일 금강산 관광 남측 시설 철거를 요구했다. 이 요구가 금강산 관광을 빨리 재개하자는 강력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또한 제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함께 이를 위한 실무 협상이 12월에 개최될 조짐이 보이면서 남북 교류 사업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이에 11월 18일에는 남북 교류 재개를 염원하는 국민 1000여 명이 강원도 고성에 모여 ‘개성공단ㆍ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각계 대표 평화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인천의 경우, 11월 5일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믿고 결단하라”며 정부에 남북 교류 사업 재개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인천운동본부 출범 계획을 밝혔다.

인천운동본부는 12월 4일 인천시청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후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교류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인천운동본부는 대표단, 상임집행위원장, 집행위원회, 기획팀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참여 범위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개별 인사는 고문으로 참가할 수 있다.

박영일 인천겨레하나 상임대표는 “평양공동선언을 보면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고 돼있는데, 이 조건이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다. 통일부 유권해석을 먼저 받아봐야 구체적 활동계획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평양공동선언에서 말하는 조건은 국민 여론일 수 있다”라며 “정부가 국민을 믿고 담대한 결정을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운동본부의 규모가 커지면 인천에서 통일부 장관을 초청하거나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형태의 활동을 벌여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세영 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장은 “중국은 평양ㆍ금강산 관광이 활성화돼있다. 빨리 대응하지 않으면 대북 교류 모든 면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북한은 남한이 정권에 따라 통일정책이 바뀌기 때문에 일관성 있는 민간 교류를 더 원할 것이다”라며 “정부가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게 정책을 진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주 인천빈민연합 의장은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로 남북 교류가 막히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미국 시민조차 평양을 관광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한 사람들만 북한에 가지 못하는데, 실제론 남한 정부가 가로막고 있던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류 목적의 개성공단 방문 등, 보다 적극적으로 민간 교류를 정부에 요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참가자들은 개성공단ㆍ금강산 관광 재개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12월 13일 오후 4시에는 인천시청 대강당에서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과 개성공단 인천지역 기업 대표를 초청해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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