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췌장암 4기 투병 '충격' ... “현장이 가장 행복”
유상철 췌장암 4기 투병 '충격' ... “현장이 가장 행복”
  • 김현철 기자
  • 승인 2019.11.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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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2경기 사활 걸겠다” 의지 활활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FC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닥쳤다. 강등권에 처해 시즌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지난 달 19일 인천유나이티드가 성남FC와 원정경기에서 승리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사진제공 인천유나이티드 FC)
지난달 19일 인천유나이티드가 성남FC와 원정경기에서 승리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사진제공 인천유나이티드 FC)

유 감독은 10월 19일 성남 FC와 경기에서 1대 0 승리를 거두고 황달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입원했다. 승리를 확정짓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 이천수 인천 FC 전력강화실장이 쏟은 눈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입원했던 유 감독은 10월 27일 경기에서 다시 벤치에 앉았고,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경기에서 1대 1로 비기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었다. 당시 유 감독의 입원을 두고 많은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에 유 감독은 “정확한 검진 결과가 나오면 직접 말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11월 19일 유 감독은 팬들에게 전하는 편지로 힘든 얘기를 꺼냈다.

유 감독은 편지에서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저의 건강 상태에 대한 무성한 소문에 대해 직접 팬 여러분께 말씀드려야겠다는 판단이 섰다”며 “10월 중순 몸에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 등 이상 징후가 발생했고, 정밀 검진 결과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19일 성남 FC 경기를 마치고 병원으로 향하기 전 선수들에게 ‘빨리 치료를 마치고 그라운드에 돌아오겠다’ 약속했다”고 한 뒤 “1차 치료를 마치고 그라운드에 돌아와 선수들에게 ‘나는 약속을 지켰다’고 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앞으로도 치료를 병행해야한다. 맡은 바 임무를 다하며 선수들, 스태프들과 그라운드에서 어울리며 긍정의 힘을 받고자한다”며 “현장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편지 말미엔 남은 두 경기에 사활을 걸어 ‘K리그 1’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상철 인천유나이티드 FC 감독은 지난 달 19일 성남FC와 원정경기를 마치고 황달 증세로 입원했다(사진제공 인천유나이티드 FC)
유상철 인천유나이티드 FC 감독은 지난달 19일 성남FC와 원정경기를 마치고 황달 증세로 입원했다(사진제공 인천유나이티드 FC)

유 감독은 올해 5월 14일 부진의 늪에 빠진 인천 FC를 구하기 위해 9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당시 팀 성적은 1승 3무 7패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현재 인천 FC는 10위다. 유 감독 부임 전보다는 분명히 나은 상황이지만, 두 경기 중 한 경기라도 패하면 1부 리그 잔류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인천 FC는 오는 24일 상주 상무와 마지막 홈게임을 비롯해 30일 11위 경남 FC와 외나무다리 혈전을 앞두고 있다. 유 감독의 진심을 전달 받은 선수들의 투지가 그라운드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