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조사결과 “거주지 부적합”
인천녹색연합, 지자체 대책 마련 촉구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서구 사월마을 주민들이 앓고 있는 질병과 주변 환경 간 역학적 관련성이 없지만, 사월마을은 거주지로는 적합하지 않다.”

환경부의 주민건강영향 역학조사 결과다. 이에 인천녹색연합은 “이는 환경부가 주민들의 불안과 수면장애 등을 인정한 것이며, 따라서 인천시와 서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은 주민 집단이주 등 대책을 강구해야한다”는 성명서를 11월 19일 발표했다.

인천녹색연합은 “환경부 평가 결과를 보면, 주민 정신건강에 대한 심리검사 결과에서 불안증과 수면장애 등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라며 “사월마을이 거주지로 부적합하다고 밝힌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사월마을의 거주 부적합의 가장 큰 책임은 인천시와 서구 등 지방자치단체에 있다”라며 “사월마을뿐 아니라 수도권매립지 주변 지역의 환경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폭넓은 지역에 대해 장기적인 모니터링과 주민건강 영향조사를 실시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인천 서구 사월마을은 환경부의 주민건강 영향 역학조사 결과 ‘거주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사진제공ㆍ인천녹색연합)

사월마을에는 올해 6월 기준 122명이 거주한다. 마을 주변에는 폐기물처리업체ㆍ주물업체ㆍ철공소ㆍ목재가공업체 등 사업장 165개가 모여 있다. 또, 마을 옆에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로 연결되는 도로가 있어 폐기물을 수송하는 차량이 오고간다.

이곳 주민들은 그동안 마을 주변 사업장과 폐기물 때문에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중 20여 명이 암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마을 전체 주민 중 60%가 호흡기 질환과 피부병 등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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