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동구 정화조비리, “4년전부터 도운 구의원 있다”
[단독] 남동구 정화조비리, “4년전부터 도운 구의원 있다”
  • 김현철 기자
  • 승인 2019.11.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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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언급 남동구의원은 현 인천시의원
“조합관계자들 교도소가서 유야무야 됐다”
녹취록 언급 의원 "사실 무근, 알지 못하는 사안"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 남동구의회 의원이 분뇨수집‧운반 업체들이 구성한 협의회 뒤를 봐주고 있다는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지난 2015년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더욱 확산 될 전망이다.

최근 <인천투데이>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남동구의원이 협의회 관계자 B씨에게 ‘분뇨처리 요금 인상’, ‘협의회에 유리한 조례개정’ 등을 약속한 정황이 드러났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C구의원과 D구의원 모두 B씨를 알지 못한다고 부인하고 있다.

지난 12일 '인천투데이'가 입수한 녹취록
최근 '인천투데이'가 입수한 녹취록

이 녹취록엔 지난 달 12일 협의회 측이 미가입 업체 대표 2명 등과 한 대화가 담겨있다. 미가입 업체인 A업체에 확인한 결과 협의회 측이 미가입 업체를 협의회에 가입시키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확인됐다.

또한 2015년과 2017년 남동구의원들이 협의회(당시 맑은물협동조합)를 위해 요금인상을 시도했다는 정황도 확인됐다.

협의회 관계자 B씨는 “2015년 12월에 요금인상안이 남동구의회 본회의에 올라갔다”며 “사건이 터지면서 요금인상안 보류됐다”고 말했다.

B씨가 말하는 사건은 2015년 인천 남동구 공동주택 또는 건물 관리업체와 분뇨 처리업체 간 금전 거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일이다. 이 일로 인천시의회 전 의장 등이 연류돼 구속되는 등 파문이 일었다.

B씨는 “요금인상안 보류는 폐기가 아니며, 다시 꺼낼 수 있는 안건으로 출소 후인 2017년 구의원 E씨와 F씨를 찾아가 요금 인상을 부탁했다”고 한 뒤 “그 구의원들은 현재 시의원으로 당선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남동구의회 상임위원장 G의원도 찾아갔다”며 “걔(G의원) 한테 가서 ‘야 보류된 안건 좀 꺼내서 본회의에 상정해라’ 등 로비를 한두 달 동안해서 처리됐다”고 했다.

또 “H의원은 나(B씨)에게 전화해 ‘(내가 실세인데) 왜 나한테 부탁하지 않았냐’고 질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G의원과 H의원은 현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화가 사실이라면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대화 당사자 B씨는 2015년 남동구 정화조 비리 당시 혐의가 확인 돼 교도소 생활을 한 인물이다. 출소 후에도 구의원 등이 편의를 봐주는 것을 넘어 요금인상까지 도와줬다면, 직권남용에 해당한다.

이에 E의원은 “민원인 만남 차원에서 협의회 관계자 B씨를 한 두 번 만났을 수는 있다”면서도 “이름도 알지 못하고 기억에도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B씨가 녹취록의 대화처럼 주장하고 다닌 다면 문제를 삼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