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선 이상 현역 의원 모두 출마 예상
정치권 인적쇄신 바람... 인천은 '남의 일'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2020년 4월 열리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과 다선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으로 인적 쇄신 바람이 부는 가운데, 인천지역 3선 이상의 현역 의원들은 내년 모두 출마가 예상된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홍영표 의원, 자유한국당 안상수·윤상현·홍일표·이학재 의원.

인천지역의 3선 이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송영길·홍영표 의원 등 두 명이다. 두 의원 모두 현재 자신의 지역구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송영길(계양을) 의원은 인천에서 유일한 4선 의원이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을 하다 중도 사퇴하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4년 뒤 시장 재선엔 실패했지만, 2016년 자신의 지역구에서 20대 총선에 당선돼 4선 의원이 됐다. 송 의원은 내년에도 계양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며 5선 의원을 노리고 있다.

3선인 홍영표(부평을) 의원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4선에 도전한다. 홍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에 첫 도전했으나 낙선했지만, 당선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2009년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9~20대 총선에 내리 당선돼 3선이 됐다.

자유한국당에는 3선 이상 의원으로 안상수·윤상현·홍일표·이학재 의원 등 4명이 있는데 모두 3선이다. 이들 4명의원들도 전부 내년에도 자신의 지역구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1999년 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치를 시작한 안상수(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의원은 2002년과 2006년엔 지방선거에서 내리 당선돼 인천시장을 2번 역임했다. 2015년 재보궐 선거로 국회에 다시 입성한 후 20대 총선 당선으로 3선 의원이 됐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 자신의 지역구인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출마를 준비 중이다.

윤상현(미추홀을)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남구을(현 미추홀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후 18~20대까지 내리 당선돼 활동 중이다. 홍일표(미추홀갑) 의원도 17대 총선에서 남구갑(현 미추홀갑)에 출마했다 낙선한 후 18~20대까지 내리 당선됐다.

이학재(서구갑) 의원은 2002년 지방선거에서 서구청장에 당선되고 2006년 구청장 재선에 성공했다. 중도사퇴한 뒤 18대 국회의원에 도전해 당선됐고 20대까지 3선 의원을 하고 있다.

한편, 한국당 소속으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된 유정복 전 시장도 내년 인천에서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유 전 시장도 경기도 김포시에서 17~19대 의원을 지내 3선으로 4선에 도전한다.

인천의 한 다선 의원실 관계자는 “지역에서 아직 할 일이 있다고 보는 데 3선 이상 의원이라서 무조건 출마를 접어야 한다는 건 인적 쇄신이라고 하긴 그렇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국회 건물의 모습.(사진출처 국회 홈페이지)

지난 17일 민주당에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한국당에선 3선의 김세연(부산 금정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치권의 인적 쇄신에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민주당에선 표창원·이철희 등 초선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인적 쇄신을 촉구했고, 한국당에선 다선 의원 용퇴, 험지 출마 등이 쇄신의 키워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인천지역에선 3선 이상의 중진급 의원들이 모두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인천은 인적 쇄신은 '남의 일'처럼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도형 홍익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은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인적 쇄신 요구에도 불구하고 인천에선 여야를 불문하고 다선 의원들이 출마를 하려고 한다”며 “욕심을 버리고 용퇴를 하던지, 후진과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인천 발전을 위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