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 개최 전 단상에 올라가 항의소동
항만공사?주민 ‘ODCY’ 필수시설엔 동의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항만공사가 인천 송도9공구 아암물류2단지 내 오프 독 컨테이너 야드(Off-Dock Container Yard/ODCY) 부지 입주기업 모집을 위한 설명회가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14일 오전 항만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설명회엔 ODCY가 들어설 곳인 인천 송도 주민들 50여 명이 설명회를 취소시키기 위해 단상을 점거하는 등 30여 분간 항의를 벌여 설명회가 취소됐다.

14일 오프 독 컨테이너 야드(Off-Dock Container Yard, 이하 ODCY) 부지 입주기업 모집을 위한 설명회에서 인천 송도 주민들 50여 명이 단상을 점거해 설명회가 취소됐다.

입주기업 설명회를 듣기 위해 참가한 기업 대표들은 설명회 무산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주민들은 입주기업 대표들에게 “오히려 입주하면 피해만 볼 수 있다. 오늘은 가시라”고 설득하기도 했다.

항만업계는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ODCY는 물류부두, 여객부두 등을 통틀어 부두 근처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며 “크루즈터미널을 원하면서 ODCY를 원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암물류2단지에 ODCY를 조성하지 않으면, 결국 화물을 실은 차가 송도 시내를 지나 인천 신항에 있는 물류창고로 이동해야한다. 주민들이 더 피해를 보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주민들 대다수도 ODCY 조성 필요성엔 공감하는 눈치다. 설명회에 참석한 송도주민 A씨는 “부두 부근 ODCY가 필수 시설은 맞다”면서도 “항만공사 등이 주민설명회든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항만공사, 인천시, 연수구 등이 추진 중인 아암물류2단지 화물차주차장 대체부지 마련을 위한 용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도 뒤따랐다.

이어 “설명회가 정상 개최됐다면 12월 업체 선정을 하게 된다”며 “내년 1월부터 진행할 대체부지 마련 용역에 ODCY 조성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결국 쟁점은 아암물류2단지에 들어설 화물차주차장이 될 전망이다.

아암물류2단지 화물차주차장은 항만공사가 2022년까지 항만 배후 물류단지인 송도국제도시 9공구 아암물류2단지 12만8000㎡ 토지에 주차장 650면과 운수노동자 휴게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송도주민들은 3만 세대가 입주한 주거밀집지역과 불과 78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화물차 주차장이 들어온다면 주민 안전과 주거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대체부지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항만공사 관계자는 “화물차주차장을 혐오시설로 보기 힘들다. 국가가 송도9공구를 항만 배후 물류단지로 지정한 만큼, 화물차주차장도 물류단지 시설 일부로 봐야한다”며 “오히려 화물주차장 부재로 발생하는 문제(인근 지역 불법 주?박차, 교통사고 등)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암물류2단지 화물차주차장은 인천시가 ‘2012년 기본물류계획’을 통해 발표한 내용으로 2017년까지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했지만 아직 기초공사도 진행하지 못해 완공 싯점을 2022년으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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