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시험장, 한파주의보에도 응원 '대박기원'
차분한 격려 분위기 속에 입실하는 시험장도

[인천투데이 특별취재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한파주의보에도 인천 여러 시험장은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교사와 학생들의 응원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만수고에 시험을 보러온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는 대건고 학생들.

이날 인천 전역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인천에서만 2만7726명이 응시했고, 수능시험장은 총 49개다. 수능이 치러지는 여러 학교 시험장 앞에서 벌어지는 응원 풍경을 취재했다.

인천 남동구 만수고등학교엔 이른 아침부터 송도·남동·대건고 교사와 재학생들이 나와 북을 치고 ‘수능 대박’ 등 구호를 외치며 고사장에 들어가는 선배들을 응원했다.

남동고의 한 학생은 “선배를 응원하는 물품(초콜릿, 엿 등)을 준비하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시험장에 나왔다”며 “선배들이 꼭 수능 대박 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고사장에 들어서는 제자의 손을 꼭 부여잡으며 “긴장하지 말고 차분히 봐라” “평소하던 대로 부담갖지 말아라”고 응원하며 마음을 전했다.

만수고 시험장에선 입실 마감이 다가오자, 부담감이 컸던 탓인지 일부 수험생이 시험장 밖으로 나오는 모습도 목격했다.

인천기계공고 앞에서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는 인천남고 학생들.

미추홀구 인천기계공고 앞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열기가 가득했다. 인천남동·인천남·만수·인천고 등의 학생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서 시험장으로 향하는 선배들을 응원했다.

인천남동고 교사들과 학생 4~5명은 간이탁자에 수험생을 위한 사탕과 초콜릿 등을 준비하고 응원글이 적힌 플랜카드를 펼쳤다.

학생들은 ‘선배님들 수능대박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응원했고, 플랜카드 옆에 서 있는 학생이 간이의자 두 개로 소리를 내면, 나머지 학생들은 플랜카드를 흔들면서 박자에 맞춰 응원가를 불렀다. 시험장에 들어가는 학생들은 교사들이 챙겨주는 간식을 들고, 후배들이 불러주는 응원가를 부끄러워하면서도 인사는 잊지 않았다.

수능시험장인 인천기계공고 앞에서 시험을 보런 간 선배들을 응원하며 절을 하고 있는 인천고등학교 학생들.

정문 옆 쪽문에서도 응원 열기가 후끈했다. 인천남고·만수고·인천고의 학생들은 쪽문으로 들어가는 선배들을 보면 서로 경쟁하듯 목청이 터져라 응원가를 불렀다. 추운 날씨 탓에 응원 학생들은 서로에게 뜨거운 물과 핫팩을 챙겨주며 응원을 이어갔다.

후배들의 응원은 입실 마감시간인 8시 10분을 지나도 계속됐다. 응원가를 부르며 서로 동영상을 찍거나 인증사진을 남겼다. 인천고 학생들은 시험장 정문 앞에서 다같이 절을 하고는, 목청을 높여 응원가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교실에서 긴장하고 있을 선배들에게 목소리가 닿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절이었다.

부평여고에 수능을 보러 들어가는 수험생을 응원하는 친언니.
부평여고 앞에서 곧 수능을 치를 수험생을 응원하는 친구들.
경찰차의 도움으로 수능 시험 입실 시간에 임박해 부평여고에 도착 한 후 시험장으로 뛰어 들어가고 있는 수험생의 모습.

부평구 소재 부평여자고에서 수능을 보는 학생들은 모두 430명으로, 응시생이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시험장 앞 풍경도 대체로 차분함 속에서 수험생을 격려하는 분위기였다.

부평여고 앞에는 교사와 가족, 친구들이 모여 기도와 따뜻한 포옹으로 수험생을 응원했다. 8시 20분께 한 수험생이 경찰차를 타고 늦게 도착하기도 했으나 문제없이 입실할 수 있었다.

한편, 이날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수능시험장 중 하나인 인천고를 찾아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연수고 앞에서 대건고 학생들과 수험생 응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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