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경운동연합ㆍ황해섬네트워크, 원상 복구 촉구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선갑도 자연환경 훼손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양식장 접안시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주상절리로 유명한 절벽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주장이다.

선갑도 공사 현장.(사진제공ㆍ심형진 인천환경운동연합 대표)

인천환경운동연합과 황해섬네트워크는 선갑도의 훼손된 자연환경 원상 복구와 선갑도 보존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12일 발표했다. 이들은 옹진군에 (주)선도공영의 양식업 허가를 연장하지 말고, 양식업을 전제로 한 양식장 접안시설을 위한 공유수면 점용과 사용 허가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선갑도는 무인도인데, 2007년에 (주)선도공영이 매입했다. 1970년까지는 승봉도 주민 35명의 공동 소유지였다. 정부가 핵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기 위해 1992년에 매입했다가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되자, 1996년에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연구원에 매각했고, 그 이후 (주)선도공영이 매입했다.

공사로 훼손된 모습.(사진제공ㆍ심형진 인천환경운동연합 대표)

인천환경운동연합과 황해섬네트워크는 “선갑도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 어려운 이유는 개인소유이기 때문이다”라고 한 뒤l, “옹진군 해양시설과에 따르면, 2026년까지 양식장 접안시설을 위한 공유수면 점용과 사용 허가를 내줬다. 그런데 양식장 접안시설을 설치하면서 주상절리 절벽을 폭파해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식장 접안시설은 배나 자동차가 양식장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시설로, 여기서는 선착장을 말한다.

양식을 위해 만든 제방. 대형 트럭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폭이 넓다.(사진제공ㆍ이동열 황해섬네트워크 대표)

이들은 또, “공유수면 점용과 사용 허가를 위한 전제조건이었던 양식장은 지금 전혀 사업이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양식업을 전제로 축조한 제방은 아무 필요가 없으니 철거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욱 넓혀 대형 트럭이 다닐 수 있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이어진 도로 역시 확장하면서 주변을 절개해 환경훼손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옹진군 환경녹지과 관계자는 “접안시설 공사를 위한 산림 훼손과 폭파로 암석을 채취하는 것은 허가한 적이 없다”라며 “9월 11일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암석 채취로 인해 절벽이 훼손됐기 때문에 복구 과정은 검토 중에 있다”고 답했다.

옹진군 해양시설과 관계자는 “양식업 면허는 2026년까지 연장됐다”며 “양식업을 전제로 축조한 제방은 공유수면 점용 허가를 내준 부분이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양식을 위해 쌓은 제방.(사진제공ㆍ이동열 황해섬네트워크 대표)

선갑도는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보호 대상 해양생물인 새우말과 거머리말,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인 매와 구렁이가 발견되는 섬이다. 또, 빼어난 경관으로 유명한 주상절리는 화산재가 쌓여 굳어진 응회암으로 구성됐다. 이는 제주도와 한탄강, 임진강에 있는 주상절리 대부분이 현무암인 것과는 다른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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