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씨름단 코치 경찰 참고인 조사 때 추가 뇌물공여 진술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준 사람은 있는데 받은 적 없는’ 전 연수구청장 부인의 뇌물수수 의혹이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3000만 원 수수 의혹에 추가 뇌물 의혹이 제기됐다.

인천 연수구청 청사 (사진제공 ? 연수구)

전 연수구청장 부인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은 연수구씨름단 감독이 2017년 8월 무렵 전 구청장 부인에게 3000만 원을 공여했다는 의혹이다.

인천연수경찰서는 뇌물공여 혐의로 연수구씨름단 감독 H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전 연수구청장 부인 L씨를 조사 중인데, L씨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H감독이 2017년 8월 전 구청장 부인에게 3000만 원을 건넬 때, 이중 1500만 원을 감독이 내라고 해서 냈다는 씨름단 코치 K씨는 경찰 참고인 조사 때 2017년 8월 전에도 뇌물공여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K씨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을 종합하면 뇌물은 3000만 원 말고도 더 있다. 2016년 1회에 50만 원 상당하는 스파이용권을 500만 원 상당 결재해 건넸고, 2017년 1월에는 설 인사로 수백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K씨는 “H감독은 2016년 11월 부임했다. 연수구가 원래 8월에 채용했는데 대한씨름협회가 자격이 안 된다고 해서 재공고하고 다시 채용했다”며 “부임하고 나서 도와준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 한다면서 2017년 1월께 인천 신세계백화점(롯데로 변경 전) 앞 구두방에서 상품권 2000만 원어치를 사서 일부사람들에게 지급했다”고 말했다.

K씨는 또 “상품권 2000만 원 중 일부에게 200만 원씩 줬는데, 3명은 제가 같이 있었다. 구청장 전 부인의 경우 감독이 그 이상을 줬다고 했다”고 한 뒤, “이밖에도 스파이용권이라고 해서 피부관리까지 같이 받는 서비스가 있는데, 1회 이용료가 50만 원이다. 이서비스를 전 구청장 부인에게 제공했는데, 감독이 500만 원 결재한 영수증을 보여줬다”고 부연했다.

K씨는 신세계 상품권과 스파이용권을 전 구청장 부인에게 제공할 당시, H감독이 전 구청장 부인과 나눈 대화를 녹취했고, 감독이 자기한테도 건네줬다고 했다. K씨는 참고인 조사 때 이 녹취 파일을 경찰에 제출했다.

K씨는 “녹음 내용 중에 전 구청장 부인이 ‘상품권 잘 썼다’고 하고 스파이용권에 대해서도 ‘고맙다’고 하는 부분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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