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실은 소통기획담당관실 대행사?”
“시정 홍보자료 편향···뉴미디어 손 놓아”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소통기획담당관에서 다한다고 하면 대변인실은 뭐 하러 있나, 대변인실은 소통기획담당관 수족인가?” “관리 매체가 아니라고 ‘미디어’를 설문지에서 빼놓는 건 전형적인 칸막이 행정이다.”

7일 열린 제258회 인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이 대변인실 업무를 놓고 질책을 이어갔다.

김은경 대변인이 7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시의회 인터넷방송 갈무리)

“수소경제 신경 쓴다면서 시정 홍보자료 320건 중 0건”

대변인실은 가장 먼저 보도자료 편향을 지적받았다. 남궁형(민주당, 동구) 의원이 “수소경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라고 묻자, 김은경 대변인은 “신경 쓰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에 남궁 의원은 “제출받은 시정 (홍보)자료 320건 중 수소경제는 단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신경 쓴다고 말할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심지어 이낙연 총리가 인천시를 지목하며 ‘지자체는 시민과 소통을 잘 해야한다’라고 지적했다”라고 한 뒤 “시민들이 수소경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만큼 대변인실이 적극적으로 수소경제를 알려야하는데, 지금 대변인실에서는 그런 게 하나도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태손(민주당, 부평2) 의원은 “지난해 보도자료가 2490건인데 행사성 보도자료가 가장 많았다. 시장 행사를 위한 보도자료 제작이 올바른지 생각해봐야한다”라고 지적했다.

시의원들도 헷갈리는 ‘대변인실-소통기획담당관 업무 분담’

이날 행감에선 대변인실과 소통기획담당관의 업무 분담을 놓고도 의원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손민호(민주당, 계양1) 의원은 제출받은 홍보물을 빔 프로젝터로 띄우고 어떤 목적으로 기획한 홍보물인지 질문했다. 이에 김은경 대변인은 “홍보물은 소통기획담당관실에서 제작하고 있고, 대변인실은 그것을 받아서 홍보하는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또, 손 의원은 “시 홍보가 공항, 항만, 경제청에 집중돼있다. 원도심은 찾아볼 수 없다”라며 “원도심 시민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홍보물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 대변인은 “해당 업무는 소통기획담당관실 소관이다”라며 “대변인실 홍보 업무는 언론에 국한돼있다”고 답했다.

이에 손 의원은 “홍보물 기획과 제작을 소통기획담당관실에서 다하는 거라면, 대변인실은 대행사일 뿐인가”라고 되물었다.

노태손 의원도 “(소통기획담당관실과 업무 구분을) 의원들이 파악 못할 정도로 대변인실 업무가 애매하다”라며 “의원들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대변인실도) 자체적으로 잘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을 더했다.

“대변인실, 뉴미디어 관리 손 놓고 있다”

조성혜(민주당, 비례) 의원은 최근 조사된 ‘시정 홍보 인식도와 효과’ 보고서의 효용성을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시민들이 시 정책을 접하는 매체로 지상파, 신문, 옥외광고가 높은 답변이 나왔다”며 “설문지를 살펴보니 미디어가 표시돼있는 란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를 포함해 물어봐야 통계가 제대로 나오는데, 효과 분석 용역이 잘못 설계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이 “현재 대변인실이 관리하고 있는 매체들을 중심으로 조사하다보니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답하자, 조 의원은 “전형적인 칸막이 행정이다. 전체적인 홍보 전략을 가져야한다”라고 꾸짖었다. 이 효과 분석 용역에 예산 2700만 원이 사용됐다.

또, 손민호 의원은 “인천시 유튜브 구독자가 5000명이 안 되고, 조회수 1000건이 넘어 가는게 거의 없다”라며 “시민들이 점점 더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인천시 홍보는 홈페이지나 지상파, 신문, 옥외광고 등에 국한돼있다. 홍보 매체를 확대해야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