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기내에서 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6일 경찰조사를 받은 오드바야르 도르지(Odbayar Dorj)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강제추행 사실을 두고 “술에 취해 기억이 안나지만 피해자들이 그런 주장을 했다면, 내가 (추행)했을 수는 있다”라고 답변을 했다고 알려졌다.

기내에서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은 드바야르 도르지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7일 인천지방경찰청을 빠져나오고 있다.(사진 김현철 기자)

도르지 헌재소장은 인천지방경찰청에서 9시간가량 조사받은 뒤 7일 오전 12시 30분께 마무리 됐다. 소장은 1일 조사에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술에 취해) 그랬을 수도 있다”라고 모호하게 답변한 것이다.

도르지 소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 5분께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비행기 내에서 승무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소장은 당시 통역을 담당한 승무원에게도 “몽골로 돌아가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경찰은 몽골행 비행기 환승을 위해 한국에 들른 도르지 소장을 인천공항에서 체포했다. 도르지 소장은 6일 진행된 2차 경찰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가 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도르지 소장을 출국정지 조치,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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