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감독과 뇌물수수 정황 담긴 녹취록 경찰에 신고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 연수구씨름단 감독과 전 연수구청장 부인이 뇌물을 수수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연수경찰서는 뇌물공여 혐의로 연수구씨름단 감독 H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전 연수구청장 부인 L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인천 연수구청 청사.(사진제공 ? 연수구)

H씨는 2016년 1월에 연수구씨름단 감독으로 부임했다. H씨 이전 감독이 2015년 6월 석연치 않은 이유로 그만두고 6개월 후에 부임했는데, 부임할 당시에도 씨름업계에선 금품수수 의혹이 일었다.

H씨는 2017년 8월 연수구 청학동 소재 한 카페에서 당시 이모 연수구청장 부인인 L씨에게 3000만 원을 건네려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H씨는 국내 최초 씨름 전용 경기장이 연수구에 유치될 수 있게 연수구씨름단 코치 K씨와 함께 평소 알고 지내던 구청장 부인 L씨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경찰 참고인 조사 때 H감독이 내라고 해서 냈다고 진술했다.

감독 H씨는 코치 K씨부터 1500만 원을 받아 3000만 원을 마련한 뒤, 검정 비닐봉지에 넣어 빵과 수제비누와 함께 L씨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씨는 “그 자리에서 빵과 수제비누만 받고 3000만 원을 되돌려줬다”고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자로부터 뇌물수수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접수한 경찰은 H씨와 L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수경찰서 관계자는 “제보자가 감독 H씨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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