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해안철책 제거 후 가림막 설치...세금낭비
인천시, 해안철책 제거 후 가림막 설치...세금낭비
  • 이종선 기자
  • 승인 2019.11.0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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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건설교통위, 시 해양항공국 행정사무감사
신은호 의원, “남북평화ㆍ해양친화도시 유명무실”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시가 남동공단 해안도로 철책을 제거한 자리 일부에 철새 보호를 이유로 가림막을 설치한 것은 세금 낭비라는 주장이 나왔다.

6일 열린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시 해양항공국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신은호(민주당, 부평1) 의원은 “남북평화시대에 발맞춰 진행한 해안철책 제거 사업이 인천이 해양친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가림막을 설치해 유명무실해졌다”며 “기존 철망은 바다라도 보였으나 현재는 아주 폐쇄적으로 막혀있다”고 문제제기했다.

남동공단 해안도로 철책을 철거한 자리에 설치된 가림막과 난간.
남동공단 해안도로 철책을 철거한 자리에 설치된 가림막과 난간.(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시는 ‘바다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다’는 취지로 인천 전체 해안철책의 74.1%인 12개소 총49.81km 구간을 내년까지 제거할 계획이다. 그중 첫 번째로 남동공단 해안도로 철책을 제거했다. 송도 바이오산업교부터 고잔 톨게이트까지 2.4km 구간이다. 철책을 제거한 곳에는 철책으로 만든 예술조형물이 설치됐다.

그러나 철책이 제거된 구간 중 남동구 고잔동 송도 해안도로 육교에서 고잔 톨게이트 방면 약 450m 구간은 가림막이 설치돼 바다를 볼 수 없다. 철새 서식지 보호를 이유로 인천시ㆍ연수구ㆍ환경단체 등이 협의한 결과다. 가림막 설치에 9400만 원이 소요됐다.

또한, 신 의원은 “인천에는 다양한 시민이 살고 있다. 환경단체의 마음은 알겠지만 바다를 보고 싶은 시민들의 의향은 고려하지 않았다. 가림막을 설치하면 철책을 제거한 목적을 상실한다. 왜 몇몇 단체 주장만 갖고 예산을 처리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병근 시 해양항공국장은 “시민의견을 반영하려했는데, 일부 시민단체 의견만 수용된 것처럼 보였다. 실수를 인정한다”고 답했다. 또, “여러 기관과 협의해 가림막을 설치했지만, 철책 제거 후 저어새 서식지 보호와 관련한 지적이 있어서 우왕좌왕한 면도 있다”고 시인했다.

고존수(민주당, 남동2) 의원은 “철책이 제거된 구간은 사람들이 도보로 많이 지나다니지 않는 곳이다”라며 가림막 설치가 철새 서식지 보호에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박 국장은 “가림막 설치 후 구간별로 철새 개체 수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내년까지 진행해 실효성을 판단하고 수정할 방법이 있다면 조처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해안철책 제거는 인천시가 국방부ㆍ군부대와 계속 협의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우선 철거된 남동공단 해안도로에만 철책 제거와 안전조치로 8억3000만 원, 조형물 설치로 1억5000만 원이 투입됐다. 시는 철책이 사라진 해안 5곳을 선정해 친환경 보행로ㆍ공원쉼터ㆍ철새 관찰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총 132억 원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