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본부장, 상황보고 받고 ‘묵인’
7월 1차 사고에선 하자처리 미숙
영업본부장 등 관계자 징계처리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개통 하루 만에 멈춰 논란이 된 월미바다열차가 개통 이틀 전 사고가 발생했으나, 영업본부장은 사실을 알고도 사장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달 31일 열린 월미바다열차 시민모니터링위원회 회의에서 공개됐다.

10월 8일 개통한 월미바다열차

이 날 회의에 참석한 시민모니터링위원 등에 따르면 월미바다열차 개통 이틀 전인 10월 6일 사고가 발생해 관계자가 영업본부장에 보고했으나 총괄책임자인 사장에게는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를 인지하고도 개통을 강행 한 셈이다.

같은 사고는 지난 7월에도 발생했다. 7월 31일 시범운행 중 차량에서 굉음이 발생했고, 사고 원인 분석결과 동력발생장치 결함으로 확인됐다. 이는 개통 이틀 전 발생한 사고와 개통 하루 만에 발생한 사고 2건 등과 같은 원인이다.

다만, 7월에 발생한 사고는 이중호 전 인천교통공사 사장 재임시절로 총괄책임자였던 이 전 사장이 사고 보고를 받고 재발방지 조치 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윤 현 사장은 한달 뒤인 지난 8월 26일 취임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10월 6일은 일요일로 사고는 밤 9시30분께 발생했다. 사고가 정희윤 현 사장에 보고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관련 팀에서 영업본부장에게 보고했으나, 영업본부장은 총괄책임자인 사장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7월 발생한 사고도 같은 원인이 맞다. 당시 적절한 하자관리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개통 이틀 전 사고도 영업본부장 선에서 ‘당분간 운행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오판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감사 결과를 설명했다.

관계자 징계 등 조치에 관해선 “영업본부장은 임원으로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한 후 “관계 직원은 별도 징계위 등 절차를 거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해당 영업본부장은 인천교통공사가 감사를 시행하던 중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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