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보호수 여섯 그루 신규 지정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인천 중구 영종도 개발 당시 벌목 위기에 놓였다가 주민들이 지켜낸 수령 300년인 느티나무가 인천시 보호수로 지정된다. 시는 문화ㆍ역사적 가치가 있는 나무 여섯 그루를 보호수로 새로 지정해 보호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영종도 당산나무에는 주민들의 애정이 담겨있다.

중구 영종도에 있는 당산나무는 오래 전부터 마을의 제(祭)를 지내던 곳이다. 영종도 개발당시 잘려 처분될 위기에 놓였지만 ‘마을의 역사가 담긴 나무를 자를 수 없다’는 주민들의 반대로 벌목이 취소됐고, 당산나무를 둘러 로터리가 만들어졌다. 시는 “영종도 주민들의 애정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담긴 당산나무를 보호수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시각편집 홍다현)

보호수 지정제는 산림보호법 제13조에 따라 노목(老木)ㆍ거목(巨木)ㆍ희귀목(稀貴木)이나 문화ㆍ역사적 가치가 있는 나무를 선정해 보호ㆍ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보호수로 지정하면 안내판을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검진한다.

계양구 ‘향나무 쉼터’의 주인공도 보호수가 된다. 시는 “도심 한가운데서 나무를 중심으로 마을 쉼터가 자리 잡은 곳은 드물다”라며 “향나무 중 흔치 않은 거목이자 아름다운 형태를 띠고 있어 보호 가치가 있다”고 선정 이유로 설명했다.

계양구 향나무 쉼터.

한국전쟁 격전지였던 월미도에서 꿋꿋이 살아남은 ‘월미 평화의 나무’ 일곱 그루 중 두 그루도 보호수로 지정한다. 시는 “폭격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남아 당시의 애환을 간직하고 있다”고 역사적 가치를 설명했다.

‘월미 평화의 나무’ 중 두 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된다.

강화군 길상면에 위치한 단풍나무와 팥배나무도 보호에 들어간다. 시는 “‘다간(가지가 여러 갈래로 뻗음)’ 형태의 단풍나무가 오래 살아있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또, “팥배나무 또한 정족산사고 진지에 오랜 시간 위치해있어 역사적 의미가 있고 크기가 우람해 지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에 있는 단풍나무와 팥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된다. 팥배나무는 30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꽃과 열매를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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