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출발ㆍ급정거 빈번 ··· 사고 위험 커
버스조합, “긴 노선, 기사들 피로 누적”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인천시가 올해 접수한 버스 민원 중 ‘무정차 통과’가 작년에 이어 1위로 집계됐다.

지난해 접수한 민원은 총 6587건으로, 유형별로는 ‘무정차 통과’가 41%로 가장 많았고, ‘불친절’이 20%로 뒤를 이었다. 올해 3분기까지(1~9월) 접수한 민원은 539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더 많았으며, ‘무정차 통과’가 36%로 역시 가장 많았다.

(시각편집 홍다현)

인천시민 A씨는 ‘논스톱 버스’ 때문에 서러웠던 기억이 있다. A씨는 당시 임신 상태였는데 “버스를 타려해도 멈추지 않아 못 탄 적이 많다”라며 “임신하면 몸이 느려지는데, 정류장 벤치에 앉아 있다가 천천히 타려하면 기다리지 않고 그냥 떠나갔다”라고 토로했다.

또, A씨는 “겨우 버스에 타 계단에 오르자마자 출발해버려 다칠 번하기도 했다”라며 위험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버스에서 방송되는 ‘완전히 멈출 때까지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라’는 안내가 유명무실해진 셈이다.

인천시민 B씨는 “벨을 누르고 문 앞에서 기다렸지만 정거장을 지나칠 번한 일도 다반사다”라며 “조금이라도 늦게 내리면 그냥 출발해버리려 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내리지도 못하고 덤으로 버스기사에게 욕먹는다”라며 “이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지하철을 이용한다”라고 덧붙였다.

버스가 정거 차로로 진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민들이 승하차하고 있다.

인천시 버스 민원 수는 인구 규모가 비슷한 대구시 버스 민원 수(2836건)의 두 배를 웃돈다. 또, 인천시보다 인구가 세 배 이상 많은 서울시 버스 민원이 8564건인 것을 고려했을 때, 인천시 인구 대비 버스 민원 수는 다른 도시에 비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긴 버스노선 운행이 민원 발생의 원인 중 하나라고 판단한다. 노선이 길면 그만큼 기사들의 피로가 누적된다”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노선이 합리적으로 개편되면 민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현재는 무정차 통과 민원을 받아 집중 단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내년 7월까지 굴곡ㆍ장거리 노선을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버스노선을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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