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개장 물 건너가...추진협의체 회의서 개장 연기 확정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항 새 국제여객터미널의 올해 12월 개장이 결국 물거품 됐다. 인천항만공사(사장 남봉현)는 16일 열린 새 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추진협의체 회의 때 내년 6월 개장키로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공정율 94%를 보이고 있는 새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 전경

새 국제여객터미널 개장은 부두운영사 선정 과정에서 인천항만공사와 인천항 하역업체 간 갈등으로 입찰이 늦어지면서,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6월초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돼 7월에 실시계획승인을 받으면, 빨라야 올해 8월 ~ 내년 1월 사이 상부시설 공사와 준공이 가능하고, 내년 2월 운영시스템 구축과 3~4월 시범운영을 거치면 5월에나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다 12월~2월 등 동절기를 감안하면 상부시설 공사는 내년 5월 준공 전망이고, 6월 사무실 입주와 7~8월 시범운영을 고려하면 내년 9월에나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개장 목표가 올해 12월에서 내년으로 대폭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새 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시 기존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인천~제주카페리로 활용하려고 했던 업체는 앉은 자리에서 수억 원을 날리게 됐고, 결국 제주카페리면허를 반납했다.

이처럼 개장 지연에 따른 피해와 비판이 확산하자 인천항만공사는 6월 27일 영진공사컨소시엄을 새 국제여객터미널 운영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7월에 개장 준비를 위한 개장 추진협의체를 구성했다,

추진협의체는 인천항만공사, 인천지방해양수산청, CIQ(통관, 출입국, 검역)기관, 선사, 하역사 등이 참여하여 매월 개장 관련 현안사항을 논의했다.

공사는 지난 16일 열린 4차 추진협의체 정기회의 때 신국제여객터미널의 연내 개장 가능성과 함께 현실적 개장가능 시점에 대해 주로 논의됐다.

현재 새 국제여객터미널 자체는 준공이 완료된 상태다. 하지만 여객부두 운영에 필요한 운영동 사무실 등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추진협의체 참여기관은 안전하고 내구성이 있는 건축물 확보를 위해서는 적정 공사기간이 필요하고, 충분한 시험운영을 거쳐 여객 안전 확보와 원활한 화물 처리가 확보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한, 동절기 건설공사에 따른 예측 불가능한 기상상황, 무리한 공정 추진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위험도 충분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년 6월로 개장을 연기하는 데 힘을 실었다.

인천항만공사 김영국 여객사업팀장은 “개장시점이 내년 6월로 확정된 만큼 안전과 고객 서비스 만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개장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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