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사측이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카허 카젬 사장을 구속하라!” 인천지역 노동조합ㆍ시민사회단체 등이 24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했다.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을 위한 연석회의’는 24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구속 투쟁’을 선포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조가 구성한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을 위한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투쟁에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구속’ 투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25일부터 고공(철탑)농성과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투쟁 장소를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옮겨 문화제와 피켓팅을 진행할 것이라 했다.

연석회의는 “부평2공장 정상화 과정에서 정규직 인력을 투입하고도 비정규직 해고자가 복직할 만큼의 일자리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즉, 한국지엠은 해고자 복직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황호인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장은 “한국지엠은 이미 법원으로부터 불법파견 판결을 받은 바 있고, 작년 고용노동부도 현장조사로 888명이 불법으로 노동하고 있다고 검찰에 기소 의견을 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카젬 사장은 연말까지 창원공장 노동자 600여 명을 또 다시 해고하겠다고 했다”라고 전한 뒤 “카젬 사장과 경영진은 대한민국 법을 지키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은 물론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겠다고 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은 “카젬 사장 구속과 퇴출 없이는 해고자 복직도 불가능하다”며 “모든 책임의 정점에 있는 카젬 사장을 반드시 구속시키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도 참여했다.

이아림 사회진보연대 사무처장은 “복직 투쟁에서 구속 투쟁으로 일을 키우고 있는 장본인은 카젬 사장이다”라며 “고공농성과 단식농성을 중단한다고 해서 한시름 놓았다고 하면 대단히 오판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카젬 사장의 행동이 극에 달했다”며 “투쟁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 10일 노사 간담회를 주관해 비정규직 복직 논의기구 설치를 제안했지만, 사측은 “제시할 안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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